[단독] "흰 가운의 어벤저스" 美한인 의료인들 '김치'로 뭉쳤다

미국 하버드 의대와 제휴 관계를 맺은 종합 의료 네트워크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Massachusetts General BrighamㆍMGB)’에서 일하는 한인 의료인들의 모임 ‘김치(KIMCHI)’가 미 의료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MGB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ㆍMGH),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ㆍBWH) 등 하버드 의대와 제휴한 주요 병원들을 아우르는 종합 의료 네트워크다. 미 최고 명문 하버드 의대의 인적ㆍ물적 자원이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미국 내 최고의 의료진과 연구 인프라를 자랑한다.
이런 MGB에서 일하는 한인 의료인들의 모임 ‘김치’가 결성된 것은 7년 전인 2018년. 하버드에서 학사ㆍ석사 학위를 받고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ㆍ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종양학 교수로 있는 한국계 리차드 리 박사가 한국인 피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멘토ㆍ멘티가 돼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다.
모임 이름에는 ‘KIMCHI’를 붙이기로 했다. ‘Koreans In Medicine Can’t Handle Intoxication’의 줄임말로 김치의 중독성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한국인들이라는 뜻에서다. 리 박사의 아이디어에 같은 병원 내과 레지던트로 있던 한국계 제니스 김 박사는 “좋은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쳤고, 두 사람은 병원 내 한인 의료인들을 하나둘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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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109명…의료 직역 총망라
직접적 대면이 어려웠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들은 전화와 소셜미디어로 연락하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고,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사회 문제가 됐을 때는 서로 연대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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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얘기 나누며 ‘한국인’ 재확인
지난달 28일에도 보스턴의 한 한식당에서 약 20명이 참석한 모임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정부 시책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버드대에 보조금을 끊고 외국인 유학생 단속 강화 등 초강수를 두며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을 때다. 김치 회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하버드와 극한 갈등으로 치닫지는 않을지 우려하며 조속히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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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선진의료시스템 접목 돕길 ”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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