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재회 앞둔 포치, 미국서 역대 최악 성적 위기에 빠졌다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의 성적에 가깝다. 과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과 재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미국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친선 평가전에서 스위스에 0-4로 대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미국은 전반 13분 단 은도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10분 뒤 미셸 에비셔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번번이 측면 수비가 쉽게 뚫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3분 스위스 왼쪽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흐른 공이 브렐 엠볼로 쪽으로 향하면서 또 실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국은 불과 3분 뒤 2005년생 요한 만잠비의 왼발 슈팅에 4번째 실점을 얻어맞고 말았다. 만잠비의 A매치 데뷔골. 허망한 실점이 거듭되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아무리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뺀 실험적인 라인업이었다지만,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결국 미국은 후반전에도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0-4로 무릎 꿇었다.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 골드컵 출전을 앞두고 최악의 형태로 6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안방에서 열린 친선 2연전을 모두 패하며 A매치 4연패의 늪에 빠진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3월 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준결승에서 파나마에 충격패했고, 3위 결정전에서도 캐나다에 패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실제로 6월 A매치에서 미국은 지난 8일 튀르키예를 상대로 경기 시작 1분 만에 득점했지만, 허망한 실수로 실점하며 1-2로 역전패했다.
미국이 3연패를 기록한 건 2015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이후 최초였다. 설상가상으로 스위스에도 대패하며 4연패에 빠진 미국. 이로써 포체티노 감독은 2007년 이후 무려 18년 만에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4경기 연속 무릎 꿇은 감독이 되고 말았다. 특히 미국 축구 역사상 홈 4연패는 1988년 이후 37년 만이며 3번째 굴욕이다.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위기에 빠진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에 부임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파나마를 2-0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첫발을 뗐고,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그러나 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 탈락에 이어 튀르키예와 스위스에 연달아 패하며 부진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세 개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올랐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포체티노 감독은 튀르키예전을 마친 뒤 "우리는 믿어야 한다. 오늘처럼 경쟁해야 한다. 분명히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외쳤으나 현실은 참혹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9월 A매치에서 과거 토트넘 시절 자신의 애제자였던 손흥민민과 재회한다. 과연 이 자리를 앞두고 많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이 버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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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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