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장, 덕분에 1위 버틴다” 염갈량도 놀란 5년차 9R 좌완, 신인왕+우승 2마리 토끼 노린다

LG 트윈스 송승기.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투수 송승기(23)가 놀라운 활약으로 LG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87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송승기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송승기는 2023년 5월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는 36경기(175이닝) 16승 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승기는 올해 5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놀라운 활약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며 완벽하게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12경기(70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에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신인 자격이 있는 송승기는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리그 평균자책점 3위, 다승 7위, 탈삼진 19위, 이닝 26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투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할만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LG 트윈스 송승기. /OSEN DB
송승기가 올해 이정도 활약을 해줄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송승기에게 5선발로 기회를 준 염경엽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활약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송)승기가 예상외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성장과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40승 1무 26패 승률 .606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2위 한화(40승 27패 승률 .597)와 0.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1위다. 믿었던 선수들이 변수가 되면서 몇 차례 힘든 순간들이 찾아왔다. 시즌 초반 주전 신민재가 부진으로 잠시 2군에 갔다왔고 지금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타격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주전 3루수 문보경도 무릎 부상 때문에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다.

LG 트윈스 송승기. /OSEN DB
염경엽 감독은 “야구가 참 힘들다.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들이 많다”면서 “그렇지만 또 성장하는 부분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승기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1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LG가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오스틴 딘,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등 상수로 여겨지고 있는 주전 야수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라고 강조한 염경엽 감독은 “승기 덕분에 1위를 지키고 있고 지금 부족한 부분들이 후반기에 올라오면서 톱니바퀴가 딱 맞아들어가면 우승할 수 있다. 30년 정도 야구를 하고 공부를 해본 결과 항상 같은 것 같다. 그런 팀들이 우승을 한다”며 후반기 상승세를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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