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S스틸 황금주' 발언에 日정부 "공식발표 기다릴 것"

트럼프 'US스틸 황금주' 발언에 日정부 "공식발표 기다릴 것"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 뒤에도 미국이 황금주를 보유해 통제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일본 정부는 "공식 발표를 기다릴 것"이라는 의견을 13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주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 건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검토, 조정이 진행돼온 것으로 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 취재진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황금주를 갖는다. 51%의 소유권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170억달러(약 23조1천억원)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에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설비 투자 확대 계획을 제시하고 황금주를 부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왔다.

지난달 27일 황금주 부여 계획을 처음 전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시 보도에서 "US스틸이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가 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주를 활용해 자국 내에 어필할 수 있으며 일본제철의 대규모 투자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며 양측이 접점을 찾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그 뒤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명령했고, 이 건을 논의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보고서를 지난달 21일 제출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승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US스틸 인수를 추진해온 일본제철에 대해 우호적인 언급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일본제철이 제안한 설비 증설 등 14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전하면서 "피츠버그는 곧 세계에서 다시 한번 '철강 도시'(Steel City)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보조: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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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