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네이버, 모로코에 AI 거점 구축…유럽 데이터 주권 시장 정조준

네이버가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유럽 안에서 ‘소버린(Sovereign·주권) 클라우드’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들에게 미국 빅테크를 대체할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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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야
이 프로젝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플랫폼 운영을 맡는다. 데이터의 저장부터 처리,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모로코 현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소버린 클라우드·AI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세우고 중동 사업을 이어가는 중인 네이버는 이번 모로코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까지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전역에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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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그러나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이런 요구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제정한 클라우드법(CLOUD Act)에 따라 미 정부가 필요시 자국 기업 데이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EU 집행위원회 등은 미국 클라우드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37%가 소버린 클라우드에 투자했고, 44%는 올해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유럽 독립형 클라우드’를 찾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네이버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에서의 기술력과 실행력을 인정받은 것이 이번 글로벌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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