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보·경제 진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유가, 환율, 주가 등이 많이 변동하고 있다”며 “안 그래도 지금 안정화 국면을 지나고 있던 우리 경제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지금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며 “현지 우리 교민들 상황을 잘 파악해서 피해가 있는지, 또 피해 예방을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잘 챙겨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을 향해 “우리 정부에서 충분히 필요한 조치들을 잘해 나갈 것이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하던 일 열심히 잘하시면 저희가 최대한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안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잘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근 임명된 송기호 신임 국정상황실장이 처음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왼편에 앉은 송 실장에게 “오늘부터 발령 났느냐.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실장 자리는) 상당히 ‘노가다’ 자리”라는 농담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실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변호사가 된 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 활동했다. 국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민변 국제통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의 오류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손해배상 소송,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비서실 문서 정보공개 소송 등에도 참여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았지만, 2018년 재보궐 선거 때는 경선에서 최재성 후보에게 밀리며 본선 출마를 못 했다. 2024년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국정상황실장은 국정원·검찰·경찰 등에서 올라오는 각종 정보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다. 보통 대통령 최측근이 임명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땐 문 전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송 실장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은 아니고, 국제통상 전문가여서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6일 “국정상황실을 확대 개편해 국정 운영의 콘트롤타워(지휘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런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