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청년단' 로메로, 토트넘 새 감독 선임 나오자 고별사..."최고의 감독님, 더 뛰어난 대우 받으셔야"
[OSEN=이인환 기자] 오이비락일까. 전임 감독의 고별사 타이밍이 묘하다.토트넘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13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고별사를 남겼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님, 덕분에 최고의 두 시즌을 보냈습니다. 인간적으로 너무 훌륭한 분이고 우승 트로피도 함께 차지했다"라고 칭송했다. 공교롭게도 토머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의 부임 공식 발표 이후 올린 고별사였다.
토트넘은 이날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프랭크 감독과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프랭크 감독과 함께 브렌트포트에 있던 저스틴 코크런 수석코치, 크리스 하슬람 코치, 조 뉴턴 분석가,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슨 코치도 토트넘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7일 만에 프랭크 감독 선임 발표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2025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며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참담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인 22패를 기록했다. 리그 이후 최저 순위인 17위에 그쳤다. 토트넘 수뇌부는 결국 경질이란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프랭크 감독은 2008년 덴마크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자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3년 브뢴뷔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브렌트포드 수석코치로 부임해 2018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이후 약 7년간 브렌트포드를 이끌었다. 2020-2021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최대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프랭크 감독은 다양한 전술과 훈련 시스템을 구사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상대 팀에 맞춘 맞춤형 전술을 통해 경기 운영에 능하다는 평이다. 유소년 육성과 선수 발굴 능력도 높게 평가받는다. 프랭크 감독이 이끈 브렌트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2022년 13위, 2023년 9위, 2024년 16위, 지난 시즌 10위로 마무리했다.
한편 대표적인 '포스테코글루 수호단'으로 알려진 로메로는 프랭크 감독 선임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SNS로 전임 포스텍에 대한 고별사를 남겼다. 그는 "감독님 덕분에 최고의 두 시즌을 보냈다. 최고의 감독이지만 더 뛰어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좋은 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로메로는 "감독님은 처음부터 항상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이끌어 주셨다. 무엇보다도, 감독님 덕분에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감독님은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으니, 최고의 결과를 기원하고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토트넘 내에서 가장 강성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지자로 알려진 로메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잔류의 단계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존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과거 자국 해설 위원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하자 SNS로 연락해 반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로메로이기에 때마침 프랭크 감독의 선임을 기다렸다는듯 SNS에 올린 것은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SNS로 직접 의사를 표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열혈 수호단 로메로가 과연 어떤 의중을 가지고 여름 이적 시장서 움직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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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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