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각하면, 긴장되는 상황" 美도 걱정했는데…'담장 앞 슈퍼캐치' 포효한 이정후, 부상 악몽 완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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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작년 일을 생각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해 사실상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5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으려다가 담장에 부딪혔다. 담장에 부딧힌 여파로 이정후는 왼쪽 어깨가 탈구됐고 관절 와순 파열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빅리그 첫 시즌을 부상으로 일찌감치 마무리 해야 했다.
그리고 올해, 이정후는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상위타순에서 이정후는 샌프라닛스코 공격을 책임지고 있고 중견수 자리에서도 준수한 수비력으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래도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했던 악몽과 순간을 잊을 수는 없을 터. 지난해 부상 상황처럼 담장까지 가는 타구를 잡으려는 모습을 보면, 코칭스태프도 걱정하고 선수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정후는 부상의 악몽을 스스로 떨쳐내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7-5로 앞선 9회말 이정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비 상황과 마주했다. 9회 선두타자 조던 벡의 타구가 좌중간 깊숙한 코스로 향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타구가 잘 뻗는 지역 환경을 감안해 외야가 넓게 형성되어 있는데, 외야의 가장 깊은 코스에 타구가 향했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무러 420피트(128m)에 달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고 담장에 부딪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잡아냈다. 담장과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정후가 충돌했던 담장 높이가 7피트, 이번에 쿠어스필드의 좌중간 담장 높이는 8피트였다. 좌우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타구에 비슷한 환경이었다.
이정후는 담장에 부딪혀 벡의 타구를 잡아냈고 오른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짧게 포효했다. 경기 상황적으로도 중요했고 이정후 개인적으로도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씻어내는 수비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중계진도 이정후의 과감한 수비에 감탄하면서도 내심 걱정했다. 중계진은 “정말 멋진 수비였다. 이정후는 본인이 타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에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커버해야 할 거리도 엄청났는데 구장 가장 외야 깊숙한 곳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했다”며 공이 마지막으로 어디에 있는지 슬쩍 한 번 확인했다. 완벽한 수비였다”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담장에 부딪히면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긴장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많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보여줬다. 엄청난 수비였다”며 “쿠어스필드를 많이 경험하지 않은 초보자라면 쉽지 않은 야구장이다. 공이 워낙 멀리 날아간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더 어렵다. 그러나 이정후는 스스로를 잘 컨트롤했고 침착하게 경기를 소화했다”며 이정후의 악몽을 극복하는 호수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호수비와 포효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8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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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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