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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게 사우디행 강요할 의도? '혹사 부인' 뮌헨, 요구 이적료 올렸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길 원한 김민재의 의지를 꺾기 위해 마치 사우디 아라비아행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튀르키예의 이적시장 전문가 야기즈 사분쿠오글루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뛰고 싶어한다"라면서 "하지만 정작 구단은 김민재의 이적료를 올려 7000만 유로(약 1106억 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올여름 바이에른과 작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계속해서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분데스리가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작별을 고려 중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후반기 들어 실수가 너무 많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김민재를 해외로 내보내길 원하며 이미 요나탄 타까지 영입했다.

김민재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다. 첼시와 뉴캐슬, 유벤투스, 인터 밀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김민재 매각을 통해 3000만 유로(약 465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3억 원) 정도를 챙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뀌었다. 폴크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바이에른의 언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도 바이에른의 지난 시즌 혹사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무리하게 클럽 월드컵에도 김민재를 데려가려고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이기에 PSG,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김민재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아예 결장했다. 6월 A매치에도 결장할 정도로 부상 회복이 지연됐다. 현지 매체에서 클럽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를 바이에른이 차출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구단은 김민재가 조별리그에 못 나오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라도 뛰는 것을 원하는 상황.

실제로 바이에른은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도 공개했다. 영상 속 김민재는 마누엘 노이어,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등과 함께 환한 미소로 출국길에 나섰다. 거기다 심지어 클럽 월드컵 1차전 상대 오클랜드시티(16일)를 포함해 벤피카, 보카 주니어스 등과의 조별 리그에서 실전에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적설이 본격화되면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뉴캐슬, AC밀란 등 유럽 정상급 클럽들이 차례로 링크됐지만  정작 이들 빅클럽 중 실제 영입 시도를 공식화한 곳은 단 한 팀도 없는 상황이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에 따르면 "이들 구단 모두 김민재 측과 직접 협상하거나 공식적인 오퍼를 전달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쪽은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 매체 Hihi2는 "알 나스르가 김민재 영입 협상을 빠르게 추진 중이며 선수 측과 상당 부분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알 마스드는 "알 나스르가 5000만 유로(78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김민재 역시 새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분분쿠오글루는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몸값을 할인하기는 커녕 더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기다 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팀들조차 김민재의 높은 연봉에 대해서 난처함을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 상황서 이적료를 올리면 사실상 사우디말고는 감당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김민재는 갈 팀도, 남을 명분도 잃은 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시즌 막판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뮌헨이 이적료 장벽을 세우며 선수의 앞길을 틀어막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뮌헨이 진정 김민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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