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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은 일어서라"…이스라엘, 정권교체까지 노리나(종합)

군수뇌 제거 돌입…하마스·헤즈볼라처럼 이란 군지휘체계 궤멸 시도 중동정세 새 국면 초입…"작년 직접충돌보다 훨씬 큰 파장 예고"

"이란 국민은 일어서라"…이스라엘, 정권교체까지 노리나(종합)
군수뇌 제거 돌입…하마스·헤즈볼라처럼 이란 군지휘체계 궤멸 시도
중동정세 새 국면 초입…"작년 직접충돌보다 훨씬 큰 파장 예고"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임지우 기자 =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을 개시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지휘 체계 파괴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이란의 정권 교체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은 단순히 이란의 핵시설 파괴를 넘어선다.
표면적으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공격의 광범위한 규모나 치밀한 대상 선정, 그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 행간 등을 보면, 이번 공격에 이란의 정권 교체를 촉발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읽힌다고 BBC·로이터통신 등이 분석했다.
특히 군 수뇌부를 제거한 참수 작전이 주목받는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서 이란의 역내 군사 전략을 주도하는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죽였다.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책임지던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다데 대공 사령관과 공군 무인기 부대 사령관 타헤르-푸르 등 고위 지휘관 20명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스라엘이 그간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를 상대로 벌여 온 참수작전과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높은 정보력, 정교한 첩보 작전, 무기력을 기반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들을 하나씩 죽이며 이들 무장세력의 의사결정 체계를 파괴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을 상대로도 이 같은 지휘체계를 뒤흔드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돕는 이란의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핵 과학자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핵시설뿐 아니라 군 지휘체계의 핵심 간부, 핵 과학자 등을 표적으로 삼은 데에는 이란 정권의 안정성을 해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란 국민을 향해 "사악한 정권의 탄압에 맞서야 한다. (이란) 국가의 깃발과 역사적 유산 아래 뭉쳐 자유를 위해 일어서야 할 때가 왔다"며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했다.
BBC방송은 경제 상황, 언론 자유·여성과 소수자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이란 내 정권에 대한 불만 여론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정권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싱 워싱턴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스라엘은) 이란 국민이 들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싶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공격에서 민간인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스라엘의 이런 의도를 읽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앞으로 2주간의 추가 공습이 계획돼 있다면서 이는 이란 정권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도록 압박하거나 혹은 피해가 누적돼 정권 기능이 아예 마비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앙숙관계인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해에도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적이 있지만, 이란의 핵심 지휘체계를 노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당시보다 훨씬 큰 파장을 역내에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대니 시트리노비치 선임연구원은 WSJ에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과거의 직접 충돌과는 매우 다른 국면의 시작점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올인'(all-in)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전의 결과는 이란의 미래와 중동 지역의 안정에 광범위하고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군의 규모나 능력 면에서 헤즈볼라나 하마스를 훨씬 앞서는 이란의 지휘 체계가 그렇게 빠르게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WSJ은 짚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날 즉각 사망한 군 수뇌부의 후임자를 임명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발을 날려 보내며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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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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