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야 한다 vs 붙잡아야 한다… 손흥민, 사우디 러브콜 속 ‘재계약설’ 급부상”
[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10년을 동고동락한 손흥민(33)의 미래가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우디 자본의 거센 구애 속에서도 ‘토트넘 선배’ 폴 로빈슨은 “팔 이유가 없다”며 재계약을 강력히 주장했다는 소식이다.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사우디의 거액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빈슨의 발언을 전했다.
토트넘은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24-2025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선수들의 반란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16일 만에 호주 출신 감독 포스테코글루가 잔혹하게 해고되자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경질은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은 무너진 라커룸을 수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일부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에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우디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그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전설로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도 손흥민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손흥민 뿐만 아니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로 큰 불만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로메로는 토트넘 잔류의 전제 조건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2년 전 해리 케인처럼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것. 풋볼 런던은 "프랭크는 손흥민과 로메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023년 엔지 포스테코글루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5/202506142049771525_684d64bdbee43.jpg)
[사진]OSEN DB.
손흥민은 사우디행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나스르와 알 이티하드, 알 힐랄 등이 손흥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SPN'은 "사우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 20일에 열린다. 만 32세의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은 많은 타깃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알 나스르가 손흥민을 원하는 분위기다.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 리그의 복수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를 향한 거액의 제안이 들어올 시 판매를 고려 중"이라며 "알 나스르가 손흥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로 주목하고 있다. 이미 실질적인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알 이티하드 역시 2023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던 바 있다. 'CBS 스포츠' 등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는 토트넘에 건넬 이적료만 65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준비했다. 손흥민에게 제시한 연봉도 3000만 유로(약 465억 원),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861억 원)에 달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체제 시작과 더해서 손흥민을 매각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최근 활약이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도 꼬집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벤치에서 출발했고, 리그에선 46경기 11골 11도움을 기록했지만 “팬들은 그의 리더십과 경기력 모두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단 레전드 로빈슨은 정반대 입장이다. 그는 “사우디가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낼지 확신할 수 없다. 더구나 손흥민은 상업적 가치가 막대하다”며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이지만, 팀에 안정감과 리더십을 주는 존재다. 오히려 1년 연장을 제안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우디 리그가 ‘은퇴 무대’가 아닌 성장 중인 리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손흥민을 파는 건 현명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46경기 11골 11도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계약이 1년 남은 ‘마지막 캐시카우’라는 시선과, 여전히 팀의 얼굴이자 아시아 시장을 사로잡는 상징이라는 평가가 팽팽히 맞선다.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빌바오의 영광 뒤에,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결국 선택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몫이다. 재건이냐, 현금화냐. 손흥민은 쿠웨이트전 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잉글랜드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우디의 금빛 러브콜과 토트넘의 재계약 카드가 맞서는 올여름, 손흥민의 운명은 다시 세계 축구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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