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시위 앞두고 美민주 주의원 피격…"정치적 목적 추정"
미국 미네소타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과 배우자가 14일(현지시간)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사건을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근 도시 챔플린에 거주하는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도 같은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다고 AP는 전했다.

경찰은 새벽 3시 35분께 비상등이 켜진 경찰차와 함께 경찰관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발견했다. 용의자가 즉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용의자는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경찰처럼 보이도록 테이저건과 배지, 장비가 달린 조끼도 착용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경찰차에서는 총격 피해자들과 함께, 다른 의원들과 공무원의 명단이 발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 전단도 나왔다. 경찰은 이에 미네소타 전역에서 예정된 반(反)트럼프 시위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 반 트럼프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시위 주최 측은 미네소타 전역에서 예정된 모든 시위를 전면 취소했다.
호트먼 의원과 호프먼 의원 모두 민주당의 미네소타 지부인 민주농민노동당 소속으로,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비슷한 의석을 가진 미네소타 주 의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온 두 의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인 호트먼 의원은 2004년 첫 주의원에 선출된 이후 20년간 활동했고, 최근까지 주 하원의장을 지내는 등 미네소타 정계 민주당 진영의 지도급 인사로 자리매김해왔다. 2012년 선출된 호프먼 상원의원은 상원 인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네소타주 의회 상원은 전체 67석 중 민주농민노동당은 34석, 공화당은 33석이고, 하원은 134석 중 공석인 1석을 제외하고 공화당과 민주농민노동당이 각각 67석과 66석을 나눠 갖고 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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