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이란 문제' 통화…트럼프 "생일 축하 위해 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문제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푸틴 대통령이 매우 친절하게도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 아침 전화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생일 축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매우 잘 아는 이란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길게 대화했다”며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에게 그의 전쟁(러·우 전쟁)도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선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논의하는 데는 (이란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썼는데, 그 대화를 다음 주에 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중동 정세를 중심으로 50분간 통화했다”며 이를 공식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및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유했고,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기존 제안을 재차 언급했다고 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고, 갈등의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동 전체 정세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며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으나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강태화([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