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룰 사람은 나"…정계 복귀 시동 건 前우크라 대통령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된 WP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년 넘게 협력한 경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트럼프를 다룰 줄 아는 건 나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그의 사무실엔 트럼프와의 인연을 보여주는 기념품과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서명한 ‘크림반도 선언문’ 등 과거 업적들이 걸려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집권한 그는 현재 제1 야당인 ‘유럽연대’를 이끌고 있다.

WP는 “포로셴코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을 상대할 적임자로 입지를 재건하려 한다”고 짚었다. 백악관에서 트럼프에게 면박 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행보라면서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젤렌스키의 백악관 방문 이후 트럼프 측이 포로셴코 진영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지금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다음 정국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시 계엄령으로 지난해 3월 대선은 무기한 연기됐지만, 휴전이나 종전 직후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반역 혐의를 받는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키이우 공항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5/2fdbbdce-221d-4e2b-add1-0ae831de9a65.jpg)
다만 일각에선 그가 실제 대선 후보로 나서기보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야권의 유력 후보로는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자 현 주영국 대사인 발레리 잘루즈니가 주로 거론된다. 잘루즈니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고 일부 영토를 되찾으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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