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사무실·특검보 물색 속도전…"보안·중립성이 기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혐의 등을 수사하게 될 조은석 특검은 수사팀 사무실로 민간 시설이 아닌 검·경 청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비상계엄 수사 대상자 중 대부분이 전직 대통령·장관 및 군 간부인 데다 수사내용 역시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로 한 각 군의 움직임 등 엄격한 보안이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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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명 규모 '내란 특검'…보안 갖춘 검·경 시설 물색

신청사 건축을 위해 비워놓은 서대문경찰서 옛 청사 등은 조 특검이 직접 답사까지 끝낸 특검 사무실 후보 중 하나다. 조 특검은 정부과천청사에 특검팀을 꾸리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조 특검은 수사팀 사무실 마련과 함께 향후 수사 계획을 마련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 지명 이튿날인 지난 13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인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면담했고,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도 방문했다. 조 특검은 기존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했던 검·경 지휘부를 만나 그간의 수사 상황을 전달받고, 수사가 미진했거나 추가 수사가 필요한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15일엔 오동운 공수처장을 면담해 인력 파견 및 공수처 청사 시설 이용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검보 후보를 추리는 작업도 본격화했다. 조 특검은 총 6명의 특검보 중 2명을 대한변호사협회에 추천해달라고 의뢰했다. 변협은 조 특검의 요청에 따라 후보군 선발 및 인사검증을 거쳐 오는 17일까지 두 명의 특검보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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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 전직 부장판사에게 특검보 제안

김건희 특검은 수사 범위가 넓고 그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의혹 사건들이 많아 특검보 인선 역시 성공적인 특검 수사를 위한 필수 요소다. 민 특검은 총 4명의 특검보를 임명할 수 있는데, 이 중 3명은 각 수사 실무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나머지 한 명은 특검팀의 수사 상황을 기자 등에게 발표하고 공보 업무를 맡는 특검 대변인으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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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특검, 군 이해도 높은 인사 물색
이 특검은 김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줄기인 'VIP 격노설'의 실체에 대해서도 물었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윤 전 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해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 당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이후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기록이 회수되고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게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게 박정훈 전 수사단장 측 주장이다.

본격적인 특검 국면에 돌입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순직해병 사건 등을 수사해 온 검·경·공수처는 수사를 중단하고 각 특검에 수사기록을 송부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특검 수사팀 인선과 함께 각 수사기관의 기록 송부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상계엄 사태는 검·경·공수처 등 세 수사기관에서 동시 수사를 진행 중이고 김 여사의 경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각각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해 왔다. 순직해병 사건은 공수처 단독 수사 체제다.
정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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