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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관중 동원' 새롭게 바뀐 클럽 월드컵, 첫 경기 0-0 무승부에도 '볼거리 풍성' 흥행 청신호...과연 사실일까?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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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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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첫 경기는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회 전체 흥행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인터 마이애미(미국)는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미국 2025 A조 1차전 알 아흘리 SC(이집트)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마이애미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냈다. 승점을 나눠가진 알 아흘리는 8번의 유효 슈팅을 만들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루이스 수아레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텔라스코 세고비아-세르히오 부스케츠-페데리코 레돈도-타데오 아옌데가 중원에 섰다. 노아 앨런-막시밀리아노 팔콘-토마스 아빌레스-이안 프라이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오스카르 우스타리가 지켰다.

알 아흘리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트레제게-웨삼 아부 알리-에맘 아슈르가 최전방에 섰고 함디 파트히-마르완 아티아-모하메드 알리 벤 롬단이 중원을 채웠다. 아흐메드 코우카-야세르 아브라힘-아슈라프 다리-모하메드 하니가 포백을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모하메드 엘셰나위가 꼈다.

우스타리는 전반에만 일대일 상황 두 차례를 막아냈고, 전반 42분엔 트레제게의 페널티 킥까지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에도 엘셰나위 골키퍼와의 대결이 이어졌고, 메시와 수아레스, 교체 투입된 파파 피코까지 공격을 퍼부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메시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장면이 이날 마이애미의 마지막 기회였다. 경기는 득점 없이 마무리됐고, 마이애미는 클럽 월드컵 데뷔전에서 승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후 'ESPN'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전면에 나섰지만,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다름 아닌 38세 골키퍼 오스카르 우스타리였다. 전반전 내내 알 아흘리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그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전반전에는 트레제게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고, 이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장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ESPN은 "우스타리는 전반에만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4차례나 결정적인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트레제게의 페널티 킥을 막아낸 장면은 그를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미국 무대는 인터 마이애미에게 홈과 같은 환경이었다. 개막전답게 FIFA는 흥행을 노렸고, 우려와 달리 관중석은 대부분 채워졌다. ESPN에 따르면 이날 관중은 6만 927명으로 하드록 스타디움(약 6만 5천 석)을 거의 가득 메웠다. 경기력과 별개로 FIFA는 '성공적인 개막'이라 자평할 만한 장면이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알 아흘리가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전반 30분에는 아부 알리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43분 얻은 페널티킥까지 우스타리에 막히면서, 전반의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메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추는 장면을 만들어냈고, 추가시간에는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엘셰나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파파 피코 역시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날 우스타리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승점을 챙겼지만, 경기 내내 알 아흘리의 압박에 고전했다. ESPN은 "우스타리가 이날 기록한 세이브는 8회로, 인터 마이애미가 시도한 유효슈팅(5회)보다 많았다"라고 지적하며 "우스타리의 선방은 팀의 구조적 문제를 가리는 데 불과하다"라고 분석했다.

우스타리는 지난해 9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지만, 백업이었다. 주전 골키퍼 드레이크 캘렌더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1월부터 기회를 잡았고, 그간 불안한 모습으로 꾸준히 비판받아왔으나 이번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페널티 킥을 막아낸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새겼다.

알 아흘리는 이날 무승부로 인해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포르투, SE 파우메이라스와 한 조에 속한 알 아흘리는 최소 1승이 필요하다. ESPN은 "알 아흘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했지만, 승리할 수 있었던 첫 경기에서 기회를 놓쳤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ESPN은 "이날 개막식은 '프리시즌' 같은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킥오프 전 선수 개별 소개가 이어졌고, 하프타임에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등 축구 전설과 유튜버 '아이쇼스피드'가 크로스바 챌린지를 펼쳤다. 델 피에로가 승리했다. 다만, 새롭게 도입된 '레프리 캠'은 긍정적인 요소였다. 심판의 관점을 보여준 이 카메라는 전반 페널티 킥 선언 장면을 색다르게 연출했다는 평가다"라고 알렸다.

이외에도 이날 중계 카메라엔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두, 로베르토 바지오, 하비에르 사네티, 페페 등 축구계 레전드들의 모습이 잡혔다. 

우스타리의 슈퍼세이브와 메시의 고군분투가 어우러진 개막전. 승자는 없었지만, 시선을 끄는 장면은 충분히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겉으로 보기엔 볼거리 풍성한 '대잔치'가 된 개막전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속 사정은 조금 다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개막 2주 전까지도 팔리지 않은 수천 석의 티켓을 처리하기 위해 지역 대학생들에게 단 20달러에 티켓을 판매했으며, 무료 티켓도 최대 4장까지 배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이루지 못했다.

FIFA는 이번 대회를 '세계 최고의 클럽 축구 축제'로 키우기 위해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 3,678억 원)를 책정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상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을 새로운 글로벌 축구 시장으로 규정하며 NFL급 대형 스타디움 8곳을 포함한 12개 도시를 개최지로 선정했다.

'스케일의 전략'은 오히려 FIFA의 발목을 잡았다. 일부 경기의 티켓 판매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경기는 예매 기준 1만 석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럽의 인기 클럽인 인터 밀란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조차도 매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클럽월드컵의 개막전은 '숫자'로만 보면 흥행했다. 스타 마케팅, 이벤트성 퍼포먼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유명 인사들까지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저렴한 티켓, 무료 입장, 티켓 미판매와 같은 현실은 FIFA가 꿈꿨던 '세계 최고의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외형은 성공적이었지만, 내실은 여전히 위태롭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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