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여당은 구형 연노랑, 야당은 신형 청록…색다른 민방위복, 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세계음식문화의 거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살피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할 때 착용한 의상이 주목받고 있다. 신형 민방위복이 아니라 구형 민방위복을 착용하면서다.

이를 계기로 13일 광역자치단체별로 단체장이 착용하고 있는 민방위복을 살펴봤더니, 당적에 따라 착용하는 민방위복이 명확히 엇갈렸다.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구형 민방위복을 착용하는 반면, 야당 성향의 자치단체장은 신형 민방위복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옷 확인한 후 맞췄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화상 안전점검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광주광역시]
민방위 대원이 착용하는 제복인 민방위복은 원래 카키색이었다. 처음 색이 바뀐 건 2005년 도입한 연노랑색이다. 이어 2023년 행정안전부가 청록색 신형 민방위복 착용 내용이 담긴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을 공포하면서 민방위복은 또 한 번 바뀌었다. 행정안전부는 “기존 민방위복은 방수·난연 기능이 부족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장마철 재해 예방에 대비하기 위해 열린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구형 연노랑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한데 이어, 12일 용산에서도 구형 민방위복을 착용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5일 “나는 맞는 옷이 없어서 맞는 것을 입다 보니 이것(연노랑색)을 입은 것”이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5일 화상 안전점검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전남도]
흥미로운 건 여당 자치단체장들도 일제히 구형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대통령과 동일한 연노랑색민방위복을 입고 화상안전점검회의에 참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강 시장이) 별다른 의미를 두고 (연노랑색 옷을) 입은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이 착용하는 민방위복을 미리 확인한 뒤 대통령과 같은 색으로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오 지사는 “대통령 의상과 당연히 맞추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여건에 따라 어느 색 민방위복을 입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노란색)가 지난 5일 라임색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 중이다. 다른 간부 공무원은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사진 제주도]
같은 날 회의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겸 행정부시장도 연노랑색을 택했다. 김 권한대행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김 권한대행이 5일 회의에선 대통령과 동일한 색상의 민방위복을 착용했지만, 최근 열린 다른 행사에선 청록색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행안부 “청록·연노랑 병행 착용 가능”
박완수 경남지사가 11일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2025년 여름철 풍수해ㆍ폭염 대책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사진 경남도]
여당 쪽 자치단체장이 구형 민방위복을 착용하는 건 신형 민방위복을 도입하던 당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부가 청록색 민방위복 도입을 추진하던 당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게시물을 올린 적이 있다. 이후 당 대표자로 재해 현장을 방문할 때는 항상 연노랑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반면 야당 쪽인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각각 최근 행사에서 신형인 청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에서 청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했고, 박완수 경남지사도 청록색 복장을 착용한 채 11일 ‘2025년 여름철 풍수해·폭염 대책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태풍 힌남도로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를 방문했던 윤석열 당시 대통령.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부산시 관계자는 “민방위복은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라며 “별다른 지침을 받은 게 없기 때문에 청록색 민방위복을연노랑색으로 다시 교체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청록색 민방위복을 규정한 민방위기본법은 시행규칙 부칙을 통해 연노랑색민방위복도 같이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청록색이나 연노랑색 병행 착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