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배고파" 전화에…세종 떨게한 대구 스토킹 살해범 체포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늦게 검거한 A씨를 대구로 옮겨와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의 외벽 가스관을 타고 창문을 통해 6층에 있는 피해 여성(50대)의 집에 침입한 뒤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지인에게 빌린 차를 타고 달아난 뒤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10여㎞ 정도 떨어진 부강면의 야산에 내렸다. 택시비는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사용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의 행적을 쫓다가 A씨 가족 산소 앞에 소주병 2개를 발견하고 인근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후 충북 청주시 강내면 일대에서 A씨 모습이 포착되자 경찰은 인근 저수지에서 수중 수색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A씨는 지인에게 연락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야산에서 지낸 A씨는 지인에게 연락해 "춥고 배고프다", "돈이 없다"며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한 창고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창고 인근에 잠복해 있다가 창고 안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도주 생활에 지친 A씨는 저항하지 않고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오늘 늦게라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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