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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들의 자존심 경쟁, 이동은이 웃었다…제39회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동은. 사진 대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떠오르는 ‘장타 샛별’ 이동은(21)이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낸 쾌거라 감격이 두 배였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골프장(파72·6767야드)에서 끝난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을 밟았다. 루키 김시현(19)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3억원과 KLPGA 투어 3년치 시드를 수확했다.

2004년생인 이동은은 어릴 적부터 장타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로 유명했다. 1m70㎝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를 앞세워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장타력은 지난해 데뷔한 KLPGA 투어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256.23야드의 방신실(21)과 254.98야드의 윤이나(22) 다음인 254.14야드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동은은 올 시즌에도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평균 티샷 비거리는 260.12야드로 전체 1위. 그런데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도 78.85%로 1위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을 가장 멀리 보내고, 페어웨이에선 가장 확실하게 그린을 공략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샷이 견고한 이동은은 올해 11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은 없었다. 그러나 톱10을 4차례 기록했고,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3위도 차지하면서 정상과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동은. 사진 대한골프협회
10언더파의 이동은과 김시현 그리고 8언더파의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24)가 속한 챔피언조 우승 경쟁은 혼전 양상을 띠었다. 13번 홀(파4)까지 셋이 11언더파 공동선두를 이뤘다. 계속된 살얼음판 승부에서 이동은은 파4 14번 홀 버디로 장군을 불렀다. 13m짜리 퍼트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노승희는 경기 막판 들어 보기를 쏟아내며 전선에서 이탈했고, 김시현도 타수를 줄여나가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이동은은 16번 홀(파5)에서 쐐기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어 김시현이 버디를 낚아 1타 차이로 쫓아온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침착하게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유현조(20)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던 아픔을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씻어낸 이동은은 “지난해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마음으로 인내하면서 다음을 기약했고, 마침내 우승을 이뤄냈다. 그동안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이어 “평소 퍼트가 약점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올해부터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바꿨다. 또, 거리감도 좋아지면서 그린 플레이가 나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를 1승으로 잡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달성했다. 이제는 다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음성=고봉준 기자 [email protected]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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