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한 日, 관세협상도 유리해지나...한국 車·철강 위기

15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자카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6번째 미·일 관세 협상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일본은 대부분의 국가에 적용되는 규칙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자동차 관세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단 관측에 대한 대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나는 우리 자동차 노동자를 더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머지 않아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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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 떠안은 2개월

지난 4월 3일부터 적용된 자동차 관세는 이미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과 이전 미국에 확보한 물량인 ‘비관세 재고’는 이달 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현행 25% 관세 유지시 7월 이후에는 차량 가격이 10%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값 인상은 미국 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은 이미 쪼그라들었다. 올해 5월 대미(對美)자동차 수출액은 1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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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된 철강 관세, US스틸 투자한 日 눈도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튼의 US스틸 공장 전경. [A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5/a406cb8b-03c2-4234-b757-46945d42d859.jpg)
철강업계에서는 세계 4위 철강 기업인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며 미국의 관세 장벽에서 유리한 고지를 꿰찬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앞서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제철소를 짓겠다고 발표했고, 국내 철강 1위 기업 포스코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2029년부터 상업 생산하는 게 목표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일본제철이 미국 내 인프라와 판매망을 먼저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보다 유리한 것”이라며 “US스틸이 정상화되면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강 시장에서 한·일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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