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매력적"…미국 상장 '韓ETF' 이달에만 1조 넘게 몰렸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티커명EWY)’에는 지난 1~10일 7억7285만 달러(약 1조5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ETF는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으로,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해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한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KB금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함돼있으며, 일반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을 때 거래가 활발하다.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자금이 유출됐다가 지난달(2억7446만 달러) 매수 우위로 전환됐고, 이달 들어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월간기준 지난 2023년 1월(12억9861만 달러)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 ETF의 주가는 약 2주(5월 30일 대비 6월 13일)동안 9.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지수(EEM·3.49%), ‘아이셰어즈 MSCI 대만 지수’(EWT·6.62%) 등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크다. 업계에선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로의 외국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시총 상위 대형주 주가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4조459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3일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10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이 (긍정적으로)변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상법개정안 추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불러왔던 만큼, 여당의 새 원내지도부가 얼마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외국인 매매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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