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153억 원' 미드필더 비르츠, 리버풀에서 어떤 역할 맡을까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곧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릴 선수입니다." 리버풀이 야심 차게 품을 플로리안 비르츠(22), 그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리버풀이 플로리안 비르츠(22)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856억 원)에 영입했다"라며 "추가 옵션까지 포함하면 영국 이적 시장 역대 최고액인 1억 1,600만 파운드(약 2,153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의 '새로운 10번'이 될 비르츠는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증명된 특급 자원이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만 17세에 데뷔한 그는 단 19일 만에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리그 최연소 득점자가 됐고, 이후 4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44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순위 상위 5명 중 유일한 20대 선수다. 기량 발전 가능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BBC 풋볼 전문가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은 "비르츠는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다. 이미 레버쿠젠과 독일 대표팀에서 최고 수준의 경험을 쌓았다. 프리미어리그의 템포와 피지컬에 적응해야겠지만, 그는 절대 쉽게 겁먹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닌, 분명한 계획과 비전의 결과다. 호니그슈타인은 "리버풀이 가장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비르츠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자말 무시알라와의 중복 문제가 있었고, 맨체스터 시티는 그를 위한 중심 역할이 없었다. 리버풀은 달랐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리버풀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시즌 4-2-3-1 전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선수 중 하나가 밀려나야 한다. 기존 중앙 2선 자원인 도미닉 소보슬라이, 알렉시스 맥 알리스테르는 모두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소보슬라이는 득점·도움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비르츠를 위해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비르츠에게 '중앙 10번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직접 득점도 가능한 '모던한 10번'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효과적인 드리블러였고, 경기당 결정적 기회를 수차례 만들어낸 비르츠는 전방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존 전술의 조정이 필요하다면, 비르츠 또는 소보슬라이가 '가짜 9번' 형태로 나서는 4-3-3 플랜B도 고려된다. 이는 과거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빌드업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의 득점을 유도했던 방식이다.

BBC 풋볼 팟캐스트 '안필드 랩'의 진행자 존 기븐스는 "리버풀은 '전통적인 9번' 자원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피르미누가 했던 것처럼, 공격수 포지션에서 떨어져 들어오며 살라와 루이스 디아스에게 공간을 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버풀은 레버쿠젠에서 제레미 프림퐁도 영입한 상태이며, 왼쪽 풀백 밀로시 케르케스(본머스)와도 4,500만~5,000만 파운드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공격뿐 아니라 측면 강화도 병행하며, 비르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 밸런스를 짜고 있다.

한편 BBC는 "비르츠의 성장 과정은 전적으로 '가족 프로젝트'였다. 그는 10남매 중 막내로, 언니 율리아네는 베르더 브레멘 소속 프로 선수이며 어머니는 핸드볼 코치다. 아버지 한스 요아힘은 70대에 접어든 지금도 아들의 에이전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리버풀과의 이적 협상도 그가 직접 주도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독일 축구 전문기자 콘스탄틴 에크너는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구조다. 이익만을 좇는 대형 에이전트와 달리, 가족이 직접 진로를 설계하며 안정된 성장을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비르츠는 2022년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후 복귀해 레버쿠젠의 리그 무패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2024-2025시즌에도 분데스리가 도움 2위(12개), 두 시즌간 최다 스루패스를 기록하며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이제 비르츠는 안필드에서 그 화려한 여정을 이어간다. 그의 재능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천문학적 가치'로 빛날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