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특별한 날" 넘어진 이정후 일으켜 세운 김혜성, 美 중계진도 조명한 '코리안 더비'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회초 엘리엇 라모스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넘어진 이정후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5/202506151830778181_684e949d8acb9.jpg)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회초 엘리엇 라모스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넘어진 이정후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미국 중계진도 ‘코리안 더비’를 주목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개인 기록과 승패를 떠나 두 선수의 만남 자체가 의미 있는 하루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 중견수로, 김혜성은 9번 타자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입단 동기다. 그해 이정후가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먼저 지명됐고, 김혜성이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혀 같은 버건디색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까지 7년을 함께 뛰며 히어로즈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이정후가 지난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왔고, 김혜성이 올해 뒤를 따랐다. 14일 두 팀의 시즌 첫 대결에선 김혜성이 벤치를 지켰지만 이날 김혜성이 선발 출장하면서 이정후와 그라운드에서 조우했다.
훈훈한 장면도 있었다. 1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정후가 엘리엇 라모스의 유격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이닝이 종료된 순간. 슬라이딩하면서 넘어진 이정후에게 가까이 있던 2루수 김혜성이 오른손을 내밀었다. 김혜성의 손을 잡고 일어선 이정후도 등을 두드리며 화답했다. 둘 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회초 이닝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5/202506151830778181_684e949e27a57.jpg)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회초 이닝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지 중계진도 두 선수의 만남을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가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 “다저스 2루에는 김혜성이 있다. 한국에서 온 선수로 이정후와 친한 친구다. 이 경기는 한국에도 생중계된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한국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6회 이정후 타석 때도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이정후에게 김혜성과 맞대결에 대해 물었다. 경기할 때는 서로 의식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도 2회말 김혜성이 첫 타석에 들어설 때 이정후와 키움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을 조명했다. 중계진은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정말 특별하고 의미 있는 밤이다. 두 선수는 KBO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뛴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로 같은 드래프트 출신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1라운드, 김혜성은 2라운드 픽이었다”며 “한국 최대 방송사 KBS에서 생중계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엄청난 밤이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인연을 조명한 스포츠넷LA 중계화면. /MLBTV 캡처
3회 김혜성이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자 스포츠넷LA 중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가 한국 팬들에게 전국 중계되고 있다”며 “한국 팬들이 점심 시간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난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다저스의 11-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타율은 3할9푼1리에서 3할8푼2리(68타수 26안타)로 떨어졌다.
반면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회초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나머지 4타석 모두 아웃으로 물러났다. 특히 9회초 타자 일순으로 두 번이나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 직선타와 2루 땅볼로 혼자 투아웃을 당한 게 아쉬웠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2할7푼에서 2할6푼6리(263타수 70안타)로 하락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왼쪽)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루에서 만난 뒤 웃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5/202506151830778181_684e949eba1a2.jpg)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왼쪽)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루에서 만난 뒤 웃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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