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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폭풍탈락" 중국 축구, 서정원 추천·신태용 러브콜에 담긴 '위기의 민낯'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기적을 썼던 인도네시아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끝났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러 0-4로 패했다.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01.28 / jpnews.osen.co.kr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기적을 썼던 인도네시아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끝났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러 0-4로 패했다.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01.28 / jpnews.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이제는 중국 슈퍼리그부터 이해하는 사람을 데려와라." 중국 축구가 연이은 실패 속에서 국내 지도자부터 외국 명장까지 총동원하며 다시 개혁의 물꼬를 트려 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중국은 C조 9차전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컵 본선 무대와 20년 넘게 인연을 맺지 못한 중국 축구는 이번에도 조기 탈락의 굴욕을 되풀이했다. 뒤이어 10일 바레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으나, 별 의미 없는 승리였을 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전 패배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의 무기력함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최하위 탈락이 확정된 뒤 이반코비치는 곧바로 중국을 떠났고, 현지 팬과 해설진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중국 해설가 스칭성은 "포백 배치조차 혼란스러웠다"라며 전술적 무능을 지적했고, "날씨 탓도, 귀화 선수 운운도 그만하자"라고 일갈했다.

이 와중에 나온 인물이 바로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이다. 스칭성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제는 적어도 중국 슈퍼리그를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서정원 감독은 CSL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실용적이며 젊고 아이디어도 풍부하다"라며 적극 추천했다. 청두 룽청은 서 감독 체제에서 안정적인 전술 운용과 선수단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축구의 선택지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다. 'CNN 인도네시아'는 15일 "중국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시켰다"라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점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 감독이 중국 축구를 두고 "똥볼 축구"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세대교체와 귀화 선수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에 대한 지도력은 높게 평가되지만, 중국의 복잡한 환경과 구조적 한계에 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일방적으로 경질된 뒤 국내에서 행정 경험을 쌓는 중이라는 점에서 '감독 복귀' 자체가 숙고를 요하는 상황이다.

결국 중국 축구는 자국 리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국내 지도자를 데려올지,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외국 지도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지를 두고 기로에 서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새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식 감독 없이 임시 체제로 대회를 치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은 여전히 인구도, 자본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대표팀은 2002년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실패하고 있다. 반복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매번 지도자 교체에만 의존하는 모습은 '개혁'이라기보단 '처절한 버텨내기'에 가깝다.

스스로 조롱했던 인물을 다시 찾고, 리그 사정을 꿰뚫은 지도자를 '이제서야' 언급하는 현주소. 중국 축구는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아주 처량하게, 개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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