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중의 아메리카 편지] 옥상 위의 코리안

2025년 현재 LA는 다시금 혼돈에 빠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자 정부는 신속하게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하며 상황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어떤 한국인들은 한국인이 미국 내에서 주목받는 현실에 묘한 만족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많은 트윗이 루프톱 코리안들을 “진정한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는 가운데, 루프톱 코리안들이 극우 성향의 총기 권리 옹호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인이 좌우 진영으로 양분된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역사는 지금 심층으로부터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문제의 핵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만 있다. 내재된 모순을 극복할 도덕적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 민중은 원칙에 도덕적으로 헌신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사회를 합리적 원칙에 따라 실용적으로 개편하려는 노력도 한국 민중의 도덕적 역량 덕분에 훌륭한 성과를 내리라고 본다.
김승중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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