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불붙인 국제유가, 정유·석화 ‘발등의 불’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수뇌부와 핵 시설을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샤란 가스·석유 저장소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6/4ee27ed6-e3d7-4c3a-830b-e63144637aff.jpg)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7.3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1차 충격파는 국제유가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국내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륙별 원유 수입 비중에서 중동(71.9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유가가 10
정유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가가 급등하면 단기적으로 실적이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로 보면 원유 도입 비용이 늘어난다. 이미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불황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도 마찬가지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 제조 비용이 늘어난다. 한 석화 업체 관계자는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유가가 오르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원가 부담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털어놨다.
항공유 부담이 큰 항공업계도 유가 상승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중동에 진출한 건설업계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동 확전 시 공사 지연이나 추가 발주 감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다. 국내에서 쓰는 중동산 원유의 60
에너지 업계 안팎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실제 이란은 2018년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제재를 재개하자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경고한 전례도 있다. 한국은 에너지 100
JP 모건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MM 등 해운사는 호르무즈 봉쇄에 대비한 우회 노선과 대체 항만을 검토 중이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호르무즈를 봉쇄하면 미국 등 서방국뿐 아니라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타격을 받는다”며 “호르무즈를 봉쇄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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