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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명가 아주리 군단의 몰락은 ING, 스팔레틱 경질 이후 후임도 한숨만

[OSEN=이인환 기자] 축구 명가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단장 잔루이지 부폰(47)은 15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U-21 유럽선수권 대회 현장에서 가투소 감독의 부임에 대해 "우리는 이미 많은 준비를 마쳤고, 현재는 마지막 세부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 결국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가투소 감독의 선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가투소가 이어받을 지휘봉은 2023년 8월부터 스팔레티 감독이 잡고 있었다. 그는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과 함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일궈낸 지도자로, 이탈리아 축구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국가대표팀 무대는 달랐다. 스팔레티 감독은 유로 2024 본선 16강에서 스위스에 0-2로 완패하며 일찍 짐을 쌌고, 이어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첫 경기에서는 노르웨이에 0-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탈리아는 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으로 예선 일정에 뒤늦게 합류했으나, 노르웨이가 이미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쌓은 가운데 승점 0으로 시작한 이탈리아는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조 1위 도전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 조 2위라도 차지해야 플레이오프라도 노릴 수 있는데, 스팔레티는 그 가능성조차 열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스팔레티는 9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이 내게 해임 소식을 전했다. 실망스러웠다"라며 "하지만 나는 물러날 생각이 없었고, 몰도바전까진 끝까지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몰도바전 지휘를 마지막으로 대표팀과 작별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차례(1934, 1938, 1982, 2006) 정상에 올랐던 전통의 강호지만, 2006년 이후 본선조차 두 차례 연속(2018, 2022) 진출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겪었다. 유로 2020 우승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유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2 월드컵 출전이 불달되면서 계속 혼란기를 겪고 있다.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가 약속한 거액의 연봉을 위해 사임한 이후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했으나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후임 감독으로 팬들의 기대에는 못미친다. 후임으로 유력한 가투소는 선수 시절 '광전사'라는 별명처럼 전장을 누비며 이탈리아 중원의 중심을 잡았고, 2006년 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지도자로선 AC 밀란, 나폴리, 발렌시아 등에서 뛰었으나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런 감독이지만 이탈리아 사령탑으로 부임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감독 후보군이 없기 때문. 이탈리아 국적의 감독 중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도 사우디행이 유력하다. 여러모로 축구 명가 아주리 군단의 월드컵 부진이 우랴되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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