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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전략 들고 왔다…中 특급호텔의 전설 호주인 '한필승'

그랜드 하얏트 서울 총지배인, 피터 힐드브랜드. [사진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이 호주인 남자의 명함 뒷면엔 '한필승'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피터 힐드브랜드 총지배인 이야기다. 지금은 부인의 고국인 한국에서 K팝을 좋아하는 딸과 함께 서울 사람이 다 된 그이지만, 그의 커리어 뿌리는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아시아를 망라한다. 중국 베이징과 홍콩ㆍ선전 등에서 특급호텔 문화의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운 인물이 그다.

그런 그가 2022년부터 서울에서 새로운 미션을 받았으니, "하얏트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모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하얏트의 또다른 비상의 비전을 그리는 그를 하얏트가 자랑하는 정원 옆 로비라운지 야외 테라스에서 최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Q : 한국 중장년층은 특히 그랜드 하얏트에 얽힌 추억이 많은데.
A : "고객을 뵐 때마다 JJ마호니스에서 결혼 상대를 만나 그랜드볼룸에서 식을 올렸다는 분이나, 로비 라운지 테라스에서의 소개팅 추억, 레스토랑에서의 가족 모임 등 뜻깊었던 추억 이야기를 듣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 이젠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도 하얏트에서의 추억을 쌓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다."


Q : 기획을 뒷받침할 구체적 방안은.
A : "우선 직원들의 행복을 중시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면 자연스레 그 행복이 묻어난다. 매달 나를 포함해 임원들이 모든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하얏트 토크'라는 세션도 운영 중이다. 한국의 특급호텔 업계에선 지금까지 외국인이 식음료를 총괄하는 게 일종의 관례였는데, 우린 이번에 그 관례도 깼다. 한국계 미국인을 고용했는데, 한국의 문화도 잘 알면서 글로벌한 감각도 갖췄다."


피터 힐드브랜드 총지배인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야외 테라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Q : 한국 고객의 특징은.
A : "취향이 높고, 호텔의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점들이 우리를 더 좋은 호텔로 성장하게 해준다. 호텔은 사실 사람이 핵심 가치인 사업이다. 고객의 높은 기준을 이해하고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다. 어제도 호텔 헬스장에 가서 벤치 프레스를 들고 있는데, 천장 조명에 티슈가 한 장 붙어 있는 거다. 이상해서 담당 직원에 물어보니 '아, 손님께서 천장 조명 때문에 눈이 부시니 조치를 해달라고 하셔서 임시로 붙여놓았고, 곧 정식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Q : 중국에서의 경험은.
A : "중국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카푸치노'라는 단어가 커피를 뜻하는 것이 아직 낯설 때부터 근무했다. 중국 각지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특급호텔이라는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건 영광이다. 이젠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다행히 우리를 몇 년 전 인수한 모기업의 지원도 탄탄하고, 팬데믹도 잘 버텨냈기에 앞으론 다양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수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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