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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시절 커쇼 같았다" 이정후도 '헬멧 훌러덩' 삼진…은퇴했으면 다저스 어쩔 뻔 했나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37)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커쇼의 레인보우 커브에 속아 헬멧이 벗겨질 만큼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투구였다. 

커쇼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11-5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도 4.35에서 3.25로 낮추며 건재를 알렸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왼쪽 엄지발가락, 무릎 수술로 재활을 하면서 시즌 출발 늦었다. 지난달 18일 LA 에인절스전에 복귀했으나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한 커쇼는 지난 4일 뉴욕 메츠전까지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7로 고전했다. 15⅔이닝 동안 탈삼진(8개)보다 볼넷(9개)이 더 많을 만큼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까지 최근 2경기 12이닝 1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 대망의 3000탈삼진까지 12개만 남겨놓았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회 샌프란시스코 1번 이정후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 허용이었다. 윌리 아다메스를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엘리엇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병살타로 첫 이닝을 넘어갔다. 2회 단 4개의 공으로 내야 뜬공과 땅볼 2개를 유도한 커쇼는 3회 선두타자 헤라르 엔카나시온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낙차 큰 커브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뒤 앤드류 키즈너, 이정후를 각각 좌익수,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4회에도 아다메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한 커쇼는 5회 선두타자 도미닉 스미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음 세 타자를 범타로 정리하며 실점을 주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피츠제럴드는 커쇼의 커브에 또 연이어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역시 선두타자 키즈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며 나머지 3타자를 잡았다. 이정후는 1~4구 연속 파울을 친 뒤 5구째 가운데 존 낮게 떨어지는 시속 72마일(115.9km) 커브에 힘껏 스윙을 돌렸다. 그러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크게 헛스윙했다. 헬멧이 훌러덩 벗겨질 만큼 풀스윙을 돌렸지만 커쇼와 타이밍 싸움에서 졌다. 

이정후가 6회 커쇼의 5구째 커브에 헬멧이 벗겨지며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MLBTV 캡처

이정후가 6회 커쇼의 5구째 커브에 헬멧이 벗겨지며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MLBTV 캡처


7회에도 윌머 플로레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커쇼는 삼자범퇴 이닝으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가 81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10-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무리를 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90.7마일(146.0km), 평균 88.4마일(142.3km) 포심 패스트볼(32개)을 비롯해 슬라이더(31개), 커브(16개), 스플리터(2개)를 던졌다. 커브를 결정구로 잡은 삼진이 3개였다. 변화구로만 8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는데 커브 4개, 슬라이더 3개, 스플리터 1개였다. 

경기 후 ‘스포츠넷LA’ 방송 인터뷰에서 다저스 팀 동료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커쇼에 대해 “예전 사이영상 시절 커쇼 같았다. 오늘 완벽했다. 던져야 할 구종을 정확히 던졌다”며 감탄했다. 

커쇼는 “오늘 엄청난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몇몇 공은 실투였고, 강하게 맞은 것도 있었지만 효율적으로 던져 7이닝을 책임진 것은 좋았다. 복귀 초반보다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지고 있는데 이제야 피칭을 하는 느낌이 든다”며 “신체적으로 제약이 없고, 건강한 상태라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슬라이더, 커브가 최근 들어 나아졌다. 커브가 오늘 괜찮았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회를 마치고 내려갈 때 다저스타디움 홈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커쇼는 “정말 특별했다. 여기서 던지는 것은 항상 특별하다. 얼마나 더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순간들을 즐기고 있다. 그런 환호를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겸허한 마음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이상 어깨 염증), 사사키 로키(어깨 충돌), 토니 곤솔린(팔꿈치 불편) 등 주축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마운드에 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쇼가 살아나 다저스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를 끝으로 커쇼가 은퇴하지 않은 것이 다저스로선 천만다행이라 할 만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커쇼가 지난 등판부터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커브는 복귀 후 최고였다. 전체적으로 아주 효율적이었고,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7이닝을 던지며 우리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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