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우방' 이란 공격한 이스라엘 규탄…"주권 침해"
이란 장성 "이스라엘 핵 사용하면 파키스탄도 핵무기로 공격"
이란 장성 "이스라엘 핵 사용하면 파키스탄도 핵무기로 공격"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사실상의 핵 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우방국' 이란을 선제공격한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최근 이란을 선제 공습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란과 연대를 강조한 그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부당하다"며 "이란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라고도 썼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도 지난 14일 국회 연설에서 무슬림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맞서 단결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론 매체 튀르키예투데이는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 예멘, 팔레스타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무슬림 국가들이 지금 단결하지 않으면 모두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파키스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성이자 국가안보회의(NSC) 위원인 모센 레자이는 최근 자국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우리에게 '이스라엘이 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우리도 핵무기로 공격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튀르키예투데이는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에서는 유일한 핵보유국이며 우방국 이란과는 9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일 자국 내 핵시설과 이란 국경 인근에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고, 방공 시스템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는 DPA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시스템을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 13일 이란의 핵·군사 시설을 기습 공격했고, 이란도 즉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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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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