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증명한 존재감...이강인, 클럽WC 첫 경기 ATM전 쐐기골! PSG 완승 속 대회 최초 한국인 득점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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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24)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무대에서 교체 출전 20분 만에 쐐기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32개 팀 체제로 확대된 첫 클럽 월드컵이었고, 이강인은 이 무대에서 득점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PSG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스앤젤레스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B조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와 교체돼 투입됐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지만 임팩트는 컸다. 교체로 들어온 뒤 안정적인 패싱과 연계 플레이를 펼쳤고, 수비 가담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태클 1회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PSG가 얻은 페널티 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골키퍼 얀 오블락의 반대 방향으로 공을 차넣으며 팀의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6점을 부여했고,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6.89점을 주며 교체 출전에도 준수한 활약을 인정했다.

PSG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리그1과 프랑스컵을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완성한 상태였다. 이번 대회는 그 상승세를 이어가는 첫 관문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곤살루 하무스-데지레 두에를 배치했고,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 19분 파비안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PSG는 전반 추가시간 비티냐의 화려한 개인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후반 32분 아틀레티코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퇴장당하면서 PSG는 수적 우위까지 점했고, 후반 42분 세니 마율루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벌린 뒤, 종료 직전 이강인의 페널티 킥 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총 30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시즌 초반엔 주전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후반기 들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선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 중 단 4경기만 선발로 출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강인은 최근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SSC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그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강인은 프리미어리그 클럽과도 연결된 바 있다. 특히 '아레아 나폴리'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나폴리의 단장 지오반니 만나가 PSG 측과 이강인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를 영입했지만, 이강인을 추가 보강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멀티성은 나폴리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FIFA가 기존 7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확대한 첫 대회다. 이강인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박용우(알 아인), 울산 HD 선수단 등 총 27명의 한국인 참가자 중 가장 먼저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강인의 쐐기골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PSG 내 입지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이자,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장면이 됐다.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확실한 장면을 남긴 이강인의 플레이는 PSG 팬들에게도, 새로 그를 주시하는 구단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PSG는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남미 챔피언 보타포구 RJ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와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