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살린 데 메오 CEO, 구찌 구원투수로"
'경영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 경영 맡을 전망
'경영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 경영 맡을 전망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루카 데 메오(58) 최고경영자(CEO)가 구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의 회생을 주도할 전망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케링이 르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데 메오 CEO를 영입해 그룹 경영을 맡길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데 메오 CEO는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와 비용 구조를 크게 강화해 르노를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업 중 하나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업 기반이 유럽에 집중돼 있어 독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에 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나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르노는 또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과 20년간 맺어온 전략적 제휴 관계를 재정비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르노의 주가는 지난 5년간 약 90% 상승했다. 경쟁사인 스텔란티스가 15% 상승하는 데 그쳤고, 폭스바겐은 38%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르노 측은 15일 성명에서 "데 메오가 자동차 산업 외부의 새로운 도전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다음 달 15일까지 회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 외에 생 로랑과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케링은 프랑수아 앙리 피노(63) 회장 겸 CEO가 20년간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핵심 브랜드인 구찌의 실적 부진으로 수년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케링의 주가는 지난 3년간 약 70% 하락해 시가총액이 210억 유로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케링은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고, 부채 규모가 100억 유로 이상으로 커져 신용등급 추가 강등 위험에 노출됐다.
케링의 고비용 인수합병과 부동산 거래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전 발렌시아가 디자이너 뎀나를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것도 논란을 불러왔다.
케링은 회장과 최고경영자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을 데 메오 CEO에게 맡기고 피노 회장 겸 CEO는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링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데 메오 CEO가 르노 퇴사 후 케링을 이끌 것이라는 소식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처음 보도했다.
르노 이사회는 새 CEO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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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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