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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사상 손꼽힐 '미스매치'...바이에른 10골 폭격에 "파트타이머를 찢는 장면, 즐겁지 않아"vs"이런 무대에 참가, 자랑스럽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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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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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단순 계산으로, 오클랜드 최고 연봉자가 해리 케인의 주급을 벌려면 무려 117년이 걸린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10-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부터 확대 시행된 클럽 월드컵에서 단일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강렬한 출발을 알렸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킹슬리 코망-토마스 뮐러-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 섰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을 채웠고 하파엘 게헤이루-요시프 스타니시치-요나탄 타-사샤 보위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킹슬리 코망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흐름을 잡은 바이에른은 전반에만 6골을 몰아쳤다. 사샤 보위(18분), 마이클 올리세(20분), 다시 코망(21분), 토마스 뮐러(45분),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올리세가 한 골을 추가하며 오클랜드를 무너뜨렸다.

후반전엔 교체 투입된 자말 무시알라가 후반 16분부터 해리 케인을 대신해 들어와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뮐러가 후반 44분 멀티골을 기록하며 10번째 골의 마침표를 찍었다. 뮐러에게는 통산 250호 골이자, 클럽과 맺은 단기 계약 복귀 무대에서의 값진 결과였다.

경기력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레벨 차'가 뚜렷했다. 영국 'BBC'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의 연간 수익은 약 7,408억 원인 반면, 오클랜드 시티는 약 9억 7백만 원 수준이다.

선수 연봉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클랜드 선수들은 주급이 약 66파운드(약 12만 원) 수준인 반면, 바이에른의 해리 케인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 4천만 원)를 받는다. 단순 계산으로 오클랜드 최고 연봉자가 케인의 주급을 벌려면 무려 117년이 걸린다.

이날 출전한 오클랜드 선수 중에는 초등학교 교사, 보험 중개인, 이발사, 코카콜라 영업사원, 자동차 딜러, 대학생 등이 포함돼 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22세 나단 로보는 대회 기간 중 호텔 방에서 대학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오클랜드는 오세아니아 챔피언스리그(OCL)에서 2021~2024년까지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총 13회 OCL 우승을 기록한 오세아니아의 절대강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클럽 월드컵 무대는 분명 다른 무대였다. 지난해에는 FIFA 인터콘티넨탈컵 예선에서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 2-6으로 패했고, 2023년 마지막 7개 팀 체제의 클럽 월드컵에서도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뉴질랜드 언론과 팬들은 "꿈인지 악몽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BBC 스포츠 라이브 중계에 참여한 팬 중 한 명은 "바이에른이 파트타이머를 찢는 장면을 보는 건 전혀 즐겁지 않다. FIFA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팬은 "이 경기는 그냥 프리시즌 친선경기로 했어야 했다. 1억 파운드의 상금이 걸린 대회가 맞느냐"라고 비판했다.

반면 오클랜드의 임시 사령탑 이반 비셀리치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와 맞붙었다. 결과는 냉정하지만, 선수들은 아마추어 레벨에서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를 향한 동정심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이날 두 골을 넣은 바이에른의 올리세는 짧게 "없다(No)"고 대답했다. 프로의 냉혹함이었다.

한편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은 "우리는 겸손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이 대회를 진지하게 시작한 것이 중요했다. 다음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강호 보카 주니어스다. 내가 바이에른 감독이 아니었더라도 이 경기는 반드시 봤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과 남미의 전통 강호 간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바이에른은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보카 주니어스를 상대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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