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교전 여파로 이란산 원유·가스 아프간행 중단
아프간 "중앙아産 수입 늘릴 계획"…탈레반, 이스라엘 강력 비난
아프간 "중앙아産 수입 늘릴 계획"…탈레반, 이스라엘 강력 비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으로 중동에서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의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이 이란산 원유 및 가스의 수입 중단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6일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이 이뤄진 지난 13일 이후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국경의 여러 지점을 통한 이란산 원유 및 가스 수입이 멈췄다.
헤라트주 원유 및 가스 수입 담당 부서 관계자인 세디쿨라 만수르는 전날 톨로뉴스에 "(교전) 이전에는 하루 최대 2천t의 원유 및 가스 제품을 수입했지만 지금은 수입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헤라트주 주민들은 갑자기 급등한 석유와 가스 값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주민이 교전 이전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갑작스레 오른 석유와 가스를 구입할 여력이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헤라트주 주민 잠시드 아지지는 "이전에는 액화 가스 1kg을 48∼50아프가니(약 943∼982원)로 구입했는데 이젠 1kg당 63∼65아프가니(약 1천238원∼1천277원)를 주고 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은 인접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통해서도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헤라트주 상공회의소 측은 국내 수요 충족을 위해 중앙아시아산 석유 및 가스의 수입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이란으로부터 석유와 가스를 대량 수입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길어지면 연료난 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지난 13일 이란의 핵·군사 시설을 기습 공격했고, 이란도 즉시 보복에 나섰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은 최근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을 "국제법의 근본 원칙과 (이란) 주권 및 영토 통합성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미국 매체 아무TV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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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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