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대만 前총통 "양안 민간교류 못 막아…대만독립 반대"
대표단 이끌고 中해협포럼 참석…中 서열 4위 "함께 통일대업 도모"
대표단 이끌고 中해협포럼 참석…中 서열 4위 "함께 통일대업 도모"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만 '친중' 세력을 대표하는 마잉주 전 총통(중국국민당)이 중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전날 중국 남동부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7차 해협포럼 연설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 발전은 양안 인민의 공동 희망"이라며 "양안 중국인의 뿌리가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은 막을 수 없고 양안의 민간 교류·왕래도 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92공식(九二共識·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견지와 '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 양안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동포의 상호 인식을 증진하며, 중화(민족) 진흥에 함께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식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우리는 국가 통일과 민족 부흥의 역사적 대세를 파악하고,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다지며, 중화 문화의 수호자·민족 부흥의 동행자·양안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주석은 이어 "함께 조국 통일 대업을 도모하고 민족 부흥의 위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민주진보당)이 중국의 위협과 안보 문제 등을 들어 양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을 시작한 마 전 총통은 오는 27일까지 방중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단은 해협포럼에 이어 간쑤성 톈수이에서 열리는 '복희(伏羲) 제사'에 참석하고 중국 문화를 홍보하는 활동에도 동참한다. '중화민족의 시조'로 여겨지는 복희를 기리는 국가 차원의 제사는 매년 6월 22일 열린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한 바 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으로 기록됐다.
그는 또 지난해 4월 청명절(淸明節) 기간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청년 대표단을 이끌고 얼음 축제가 열린 하얼빈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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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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