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 "캄보디아 국경분쟁 대응 신뢰도, 군 86%…정부 31%"
총리 부친 탁신 前총리 'VIP병실 수감' 논란도 영향…불만 여론 고조
총리 부친 탁신 前총리 'VIP병실 수감' 논란도 영향…불만 여론 고조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국경 지역 충돌로 태국과 캄보디아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태국인들은 캄보디아와의 분쟁 대응과 관련해 정부보다 군을 훨씬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2.5%는 태국·캄보디아 간 분쟁에서 국익 보호에 군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다. 23.7%는 군을 꽤 신뢰한다고 답했다.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8.9%),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4.9%)는 소수였다.
반면에 정부에 대해서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37.5%),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31.7%)는 응답이 다수였다.
꽤 신뢰한다(18.9%), 매우 신뢰한다(12.0%)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군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86.2%에 달했지만, 정부에 대해서는 30.8%만 신뢰를 보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태국 전국 성인 1천3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달 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인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양국 군이 소규모 총격전을 벌여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과의 국경 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등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이에 앞서 태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모든 방송국에 태국 드라마·영화 방영을 금지하는 조치도 취했다.
반면에 태국 정부는 군의 국경 임시 폐쇄 허가 요청 등을 거부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불만 여론이 일었다.
14∼1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양국 정부 협의체 공동경계위원회(JBC) 협상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리 못하고 끝났다.
국경 분쟁 대응 외에도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아버지이자 정권 최고 실세로 꼽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VIP 병실 수감' 논란 등으로 태국 정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부 강경파와 민족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쿠데타 발발 우려도 제기됐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최근 "태국에서 또 다른 쿠데타 가능성은 작지만, 누구도 이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2014년 쿠데타에서 민주주의를 통한 갈등 해결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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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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