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소매판매 6.4% 깜짝 성장…"본격 회복 아닌 일시적 현상"(종합)
"노동절 연휴·618 쇼핑축제 등 영향"…산업생산은 5.8% 증가해 예상치 하회 신규주택가격 전월比 0.2% 하락…"외부요인 불확실성 커 내수동력 강화해야"
"노동절 연휴·618 쇼핑축제 등 영향"…산업생산은 5.8% 증가해 예상치 하회
신규주택가격 전월比 0.2% 하락…"외부요인 불확실성 커 내수동력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지난 달 소매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산업생산은 5.8% 증가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6.4% 증가해 로이터의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예상 외의 호조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로 나타났다. 앞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인 5.9%를 하회했다. 전월(6.1%↑)보다 낮은 수치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해 시장 예상치(3.9%)를 하회했다.
또 1∼5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규모 이상'(연간 매출 2천만위안, 약 40억원 이상 기업)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 평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5.0%였다. 1∼5월은 5.2%로 나타났다.
또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계산한 값이며, 2023년 5월 이후 부동산 경기의 지속적인 정체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전년 동월 대비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3.5% 하락했으며, 4월(4.0% 하락)에 비해 하락 폭은 다소 줄었다.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5월에는 다양한 정책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경제 안정과 발전을 촉진했다"라면서 "다만, 외부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여전히 많아 국내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내부 동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소매판매의 깜짝 성장은 미중 무역전쟁 파고 속에서 중국 정부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다만 이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기보다는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618' 행사가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5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등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중화권 분석가 미셸 람은 블룸버그에 "5월 노동절 연휴, 소비 보조금, 618 행사 등이 맞물려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면서 "반면 주택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는 데다 소비 보조금의 효과도 약화하고 있어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지표를 경기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선임 연구원은 "가전제품 등 직접적인 소비 보조금이 있는 분야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부동산 개발 등 분야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앞으로는 공무원 접대 규제, 618 행사 종료, 보조금 지원 중단 등의 '삼중고'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