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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70G 최고 성적, 잇몸들의 핏빛 투혼으로 버텼다...봄이 지나도, 롯데는 단단해졌다

[OSEN=조형래 기자] 팀이 단단해졌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다. 최대 위기라고 여겨진 승부처를 버티고 극복하면서 롯데 자이언츠는 강해졌다. 버티는 팀이 강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냈다. 

롯데는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석패를 당했다. SSG 에이스이자 리그 평균자책점 1위(2.09)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타선이 완전히 틀어막혔다. 그래도 5선발 이민석이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대등한 싸움을 이끌었다.

이로써 잠실(두산), 수원(KT), 인천(SS)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9연전을 마무리 지었다. 13일 인천 SSG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9연전 중 8경기를 치렀고 5승 3패로 마무리 지었다. 매 시즌 고비라고 여겨지는 수도권 9연전을 승패마진 +2로 마치면서 현재 롯데는 37승 30패 3무, 승률 .552로 3위를 지키고 있다. 2위 LG와는 3경기, 1위 한화와는 3.5경기로 약간 벌어져 있다. 대신 4위 KT와 1경기, 5위 삼성과 1.5경기, 6위 SSG와 2.5경기 차이다. 촘촘한 중상위권 싸움에서 롯데가 앞서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사실 롯데는 수도권 9연전을 걱정이 컸다. 이미 황성빈이 왼손 중수골 골절로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았고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나승엽이 수비 훈련과정에서 얼굴을 맞았다. 타격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복귀가 더 늦어지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윤동희 역시 그동안 관리를 받으면서 뛰어왔는데 결국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히트상품인 ‘윤고나황’ 중 ‘윤나황’이 이탈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승민 역시 왼쪽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관리를 받으면서 뛰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잇몸’들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는 주전 외야진의 줄부상 속에서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던 장두성이 KT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강타 당했다. 폐 타박으로 출혈까지 발생했고 그와중에 전력질주로 투혼을 보여줬다. 결국 1군에서 빠지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기로 따지면 ‘차포마상사’가 모두 빠진 상태라고 봐야 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냈다. 최상의 선수단이 아니었기에 최상의 결과를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현재 선수단으로 최대한 버티면서 결과를 만들었다. 전준우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분전하면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특히 5승 중 3승을 이끈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절정의 타격감으로 주전 이탈 공백을 일당백으로 채웠다. 수도권 8경기에서 타율 5할(32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OPS 1.212로 맹타를 휘둘렀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곽빈, 방문팀 롯데는 알렉 감보아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롯데 선발 감보아가 기뻐하고 있다. 2025.06.08 / dreamer@osen.co.kr

[OSEN=잠실, 최규한 기자]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곽빈, 방문팀 롯데는 알렉 감보아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롯데 선발 감보아가 기뻐하고 있다. 2025.06.08 / [email protected]


선발진은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의 원투펀치가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 외국인 선수인 알렉 감보아가 압도적인 구위로 투수진에 안정을 가져다주고 있다. 5월 27일 대구 삼성전 ‘폴더 인사’ 루틴으로 삼중도루 굴욕을 허용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8일 두산전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14일 SSG전 6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여기에 5선발로 자리를 꿰찬 이민석까지도 강속구 잠재력을 과시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어깨 수술을 받고 컴백한 최준용이 과거의 돌직구 위력을 되찾으면서 14경기에 7홀드를 수확했다. 정철원 정현수에 집중됐던 불펜진의 비중이 분산되면서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옅어지고 있다. 여전히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준용 정철원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 라인이 완성됐다. 

[OSEN=인천, 최규한 기자]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SSG은 드류 앤더슨, 방문팀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SSG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낸 롯데 최준용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6.15 / dreamer@osen.co.kr

[OSEN=인천, 최규한 기자]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SSG은 드류 앤더슨, 방문팀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SSG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낸 롯데 최준용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6.15 / [email protected]


잇몸들이 피를 토하는 투혼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매 순간 위기이자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를 다시 듣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봄이 지나도 더 단단해졌고 끈끈해졌다.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수도권 8경기에서 3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1~12일 수원 KT전 이틀 연속 역전승이 흐름상 중요한 경기였다. 

이제 롯데는 ‘봄데’의 고비는 충분히 넘겼다고 봐도 된다. 리그 반환점(72경기)를 눈앞에 둔, 70경기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2년, 70경기 시점에서 37승 30패 3무로 올해와 같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롯데는 133경기 체제에서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를 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SK를 만난 바 있다.

가장 최근, 시즌 초반 치고 나갔던 2022~2023년 모두 70경기 시점에서는 이미 힘이 빠져있었다. 2023년에는 36승 34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버티고 있었지만 승보다는 패가 많아지고 있었다. 2022년에는 이미 31승 37패 2무에 머물렀다. 2020년 35승 35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당시 순위는 7위였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7년에도 70경기 시점에서는 31승 39패에 불과했다. 

수도권 8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는 이제 홈 6연전을 치른다. 상대들은 만만치 않다. 선두로 치고 올라간 한화 이글스를 주중에 만나고 주말에는 5위지만 까다로운 삼성을 상대한다. 버티면서 단단해지는 롯데는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그래도 이제는 팀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확신이 선수단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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