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쑥대밭에도…"네타냐후는 영웅" 이스라엘 전쟁 지지 왜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네탸나후 총리는 이날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 텔아비브 남부 도시 바트 얌을 찾았다. 바트 얌에서는 어린이들을 포함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주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히려 이 곳에서 군중에게 '영웅'으로 환대받았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로 이란 공습의 정당성으로 '이란 핵 위협 제거'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에서 9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발견했다. 우리는 두 번째 홀로코스트, 핵 홀로코스트를 허용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네타냐후의 총리의 반대파들도 이번 공습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네타냐후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핵무장한 이란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도 X에서 "이란의 살인적인 포격 속에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란을 기습 공격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밝혔다.
다만 WP는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의 성공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현 상황이 장기화하며 이스라엘 측 피해가 커지면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를 핵 파괴로부터 구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이것은 정치적 운명을 건 도박"이라고 했다. 통신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어렵고 복잡한 과제이며, 오히려 그의 입지를 더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짚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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