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달 만에 골' 이강인은 왜 페널티킥을 찼을까...'감동 이유' 밝혀졌다 "LEE, 골 필요한 공격수라 양보해줬어"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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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선수 최초로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 뒤엔 동료 비티냐(25)의 숨은 배려가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격파했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PSG는 2024-2025시즌 꿈에 그리던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포함해 프랑스 리그 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 클럽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곤살로 하무스-데지레 두에,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벤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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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경기였다. PSG는 전반 19분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추가시간 비티냐가 개인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추가골을 보태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강인이 출격했다. 그는 후반 27분 루이스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잔디를 밟았다. PSG가 계속해서 아틀레티코를 몰아붙였다. 후반 33분 상대 수비 클레망 랑글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후반 42분 세니 마율루의 골로 3-0까지 달아났다.

이강인도 골 맛을 봤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이강인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미소 지었다.

사실 PSG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이강인이 아닌 비티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티냐가 아닌 이강인이 페널티킥을 찬 상황. 경기 후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비티냐는 왜 이강인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을까? 페널티킥을 가장 많이 차는 포르투갈 미드필더 비티냐는 한국인 동료의 마지막 골을 도왔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라며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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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냐는 방송사 'DAZN'과 인터뷰에서 "이미 감독님과 다른 페널티킥 키커들과 이야기한 문제다. 보통은 내가 찬다. 우스만 뎀벨레가 있다면 뎀벨레가 찬다. 오늘은 내가 차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난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골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득점 차가 큰 상황이라면 골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페널티킥을 건넨다. 이강인의 경우가 그랬다"라며 이강인을 배려한 마음에서 양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이 이번 득점을 계기로 다시 날개를 펼치길 기원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9일 리그 1에서 앙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린 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6골을 기록한 그는 결정력이 부족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16분을 뒤면서 페널티킥을 차 넣었다. 당연히 그는 원래 키커가 아니었지만, 비티냐가 공을 그에게 맡겼다. 이강인은 주저 없이 운을 시험하며 득점했다"라며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번째 골을 넣은 이강인이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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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