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G7정상회의 앞두고 "러 유가상한 배럴당 30달러로"
정보총국 "러 유조선, 그리스 인근 공해서 불법 환적"
정보총국 "러 유조선, 그리스 인근 공해서 불법 환적"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16일(현지시간) 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현행 배럴당 60달러의 절반으로 낮춰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 정유시설 공격에 대해 "민간 에너지 기반시설을 폭격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의 시선이 중동에 쏠렸을 때 우크라이나 에너지망을 공격하려는 의도"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평화 노력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인 척하나 실제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테러 강화로 이를 완전히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달러의 유가 상한, 그림자 선단 및 선장에 대한 새로운 제재, 기타 에너지 제재로 푸틴에게 타격을 주면 평화 프로세스가 방해받지 않고 진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국제 원유 시장도 불안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G7 정상들의 관심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G7 상한제 기준을 배럴당 6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고 현재 우랄유 가격도 배럴당 68달러 수준으로 높아 실행이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더 기준을 낮추자고 요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상한선을 30달러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그는 EU의 45달러에 대해서도 "타협된 가격"이라며 "이제 러시아와 타협은 그만해야 한다. 타협이 평화를 늦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16일 러시아가 에너지 관련 제재 회피에 쓰는 그림자 선단을 구성하는 선박 1척을 키프로스 인근 공해에서 추가로 확인했다면서 G7과 유럽연합(EU)에 제재를 촉구했다.
HUR은 이 유조선을 '전쟁과 제재' 플랫폼에 올렸다. 이 플랫폼에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159척이 올라 있다. HUR은 올해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따른 이익의 3분의 1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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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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