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의 AI 승부수

메타에는 이미 얀 르쿤이라는 최고의 AI 전문가가 있다. 하지만 그는 대형언어모델(LLM)의 인기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LLM으로는 진정한 추론이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커버그가 르쿤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사업에 적용 가능한 AI를 필요로 하는 메타로서는 새로운 피를 수혈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다른 해석도 있다. 메타는 인공일반지능(AGI)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회사의 주력인 소셜미디어와 광고에 사용할 수 있는 AI가 필요할 뿐이지만, AI 분야의 최고급 인재들은 모두 AGI의 개발을 원하고 있다. 이미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돈을 더 받는 것보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를 원한다. 따라서 그들을 데려오려면 그들이 원하는 걸 할 수밖에 없다는 것.
AI 개발은 한정된 칩과 소수의 인재를 두고 벌이는 경쟁이기 때문에 자본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단순히 돈이 많다고 뛰어들 수 있는 판이 아니다. 저커버그가 이번에 영입한 알렉산더 왕에게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이끌게 한 것은 실리콘밸리 최고의 인재들에게 우리도 AGI를 할 테니 우리에게로 오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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