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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의 마켓 나우]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산업의 조용한 격변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를 돌아보면, HMR(가정간편식)과 밀키트 같은 새로운 식품 분야가 급성장하며 식품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고, 현재는 일부 수요를 제외하면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한 상황이다. 이후 해외 시장에서 대박이 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 식품 산업은 최근까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해 왔다.

인구 감소, 고령화,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식품 소비 자체가 정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농수축산물과 양념·밀가루 등 가공 식자재를 생산자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식자재 유통 산업, 그리고 기업·학교·병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급식 산업은 전형적인 B2B 성격까지 더해져 더욱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삼정KPMG의 기업연구원은 이를 집중 조명하며 최근 ‘10대 트렌드로 살펴본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시장의 현주소’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중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진 트렌드는 대기업들의 활발한 인수·합병(M&A) 사례다.

지난해 9월, 식자재 제조에 주력해왔던 사조그룹이 연 매출 규모 약 1조3000억원의 푸디스트를 2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조는 기존 제조 분야의 경쟁력을 유통과 급식 사업으로 확장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시장 내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움직임으로는, 리조트·레저 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달 매출 2조원 규모의 아워홈을 8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미국 햄버거 체인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도입,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에 이어 식자재 제조·유통·급식 전 분야의 대기업인 아워홈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시장 선도 업체로 부상했다.

그 결과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 SPC GFS, 신세계푸드,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전쟁터였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시장은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PMG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단체급식의 반사이익, 먹거리 안전성 우려에 따른 대기업 선호, 해외 진출과 군 급식 시장 개방에 따른 성장 가능성 등을 꼽았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푸드테크의 접목, 온라인 플랫폼화, 아파트 식음 서비스 진출, 공항·경기장 등에서의 컨세션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이 분야가 본격적인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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