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태의 타임머신] 워터게이트 사건

침입자의 목적은 짐작 가능했다. 워터게이트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다섯 명의 침입자를 체포했고 곧 배후가 밝혀졌다. 전 백악관 보좌관 E 하워드 헌트 2세, 그리고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 법률고문인 G 고든 리디가 가택침입죄와 도청죄로 고발당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시작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72년 대선을 앞두고 터졌다. 그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닉슨은 전국 투표에서 60.67%, 선거인단 538명 중 520표를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미국의 사법 시스템은 멈추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이 불법 가택 침입과 도청에 연루돼 있을지 모르며 거짓말로 덮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자 민심도 등을 돌렸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며, 그 어떤 권력도 법을 초월해 군림할 수는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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