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미애를 공격하자"…건진, 尹캠프서 댓글부대 운용 정황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12일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대선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조직본부에 속한 네트워크본부에 대해 추궁했다고 한다. 네트워크본부는 전씨가 상임고문직을 맡으며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전씨가 친윤계 의원들에게 선거운동 방향을 지시하거나, 캠프 관계자들에게 캠프 운영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또 “댓글로 추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대통령) 갈등을 재부상시키고, 추 전 장관을 공격하자” “윤 후보에게 유리한 건 좋아요, 불리한 건 반박 댓글을 달자”는 취지의 메시지 등을 포착했다고 한다. 댓글로 달 예시 문장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악의적인 이미지를, 윤 전 대통령에게는 호의적인 이미지를 제작·배포한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네트워크본부가 김 여사 리스크에 대응한 정황도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021년 12월 김 여사가 한 언론에 과거 초빙교수 지원서에 수상 및 경력을 허위 작성했다고 인정하자, 네트워크본부에서 ‘배우자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실제 선대위는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씨가 네트워크본부, 양재동 캠프 등을 운영한 공적을 바탕으로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등 인사 청탁을 시도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2022년 3월~5월 전씨가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로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이 제 사람을 쓰지 말라고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다수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해당 문자를 보낸 배경에 “내가 대선을 도왔기 때문에 인사에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불만이지, 청탁은 아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대선 과정에서 본인 역할을 일부 인정한 진술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비슷한 시기 보낸 인사 불만 문자에는 “(윤 의원이) 대선 때 당연히 역할을 한 사람들을 추천해서 (인사를) 해줘야 하는데 안 해줬다. 이들이 거꾸로 불이익당했다”며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항의한 것”(지난 1월 검찰 조사)이라고 해명했었다.
다만 해당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는 정모 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 코바나컨텐츠 재직 시절부터 업무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씨는 “연락을 받지 않아 김 여사와 관련된 전화를 모두 차단했다”고 주장했지만, 신빙성이 낮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2023년 1월 김 여사 측이 해당 휴대전화 번호로 전씨에게 2차례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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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2개→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신발 치수 확인”
전씨의 지시에 따라 유모 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 2022년 4월과 7월 서울 압구정의 샤넬 매장에서 제품을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달 “김 여사와 무관한 전씨의 심부름”이라고 진술했다.

이찬규.손성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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