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부부’ 남편, 2세 포기한 가슴 아픈 가족사 “DNA 물려주기 싫어”(결혼지옥)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7/202506162241775571_68503ab315a9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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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혜영 기자] '화성인 부부'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되었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에서는 남편과 대화할수록 안드로메다로 향한다는 아내와, 자신의 세계관을 이해해 주지 않는 아내가 답답한 남편, '화성인 부부’가 등장했다.
탈북자인 아내는 “부모님도 안 계시고 형제들밖에 없는데”라고 말하며 북한에 남겨진 가족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엄마 생각하고 언니 얘기할 때마다 눈물이 나네. 내가 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내는 “아버지, 첫째, 둘째 언니랑 같은 회사에 다녔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 날 출근해 물어보니 ‘검은 차가 와서 너희 아버지를 모시고 가더라’ 하더라. 보위부에서 데려간 후 연락이 끊긴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일주일 뒤에 돌아가셨다. 스트레스로 뇌출혈이 와서 돌아가신 것이다”라고 북한에 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부터 큰언니가 동생 네 명을 먹여 살려야 했다. 북한이 가장 힘들 때였다. ‘고난의 행군’이라고 해서 정말 힘들었다. 굶어죽고 노숙자가 많고. 언니의 부담을 덜려고 탈북했다. 나만 편안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라며 속상해했다.
아내는 한국에 와서 힘든 점에 대해 “몸이 힘들고 이런 건 버티면서 할 수 있는데 타지에서 가족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이 제일 힘들다. 남편이 가족이 되어줘야 하는데 못해주니까, 다른 사람이 생각나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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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아내. 그러나 남편은 입양 혹은 정자은행을 제안했다. 아내는 “남편이 젊었을 때 정관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든 푸는 수술을 할 수 있지 않냐”라고 말했고 남편은 “자식을 안 낳는 이유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4살 때 돌아가셨다. 형, 엄마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한 번 싸우면 보통 집안처럼 싸우는 게 아니라 모든 물건을 다 집어던졌다. 싸우는 가정에서 자랐다. 절대 나는 아기를 안 낳겠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생각했다”라고 불행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남편은 아버지가 어머니와의 다툼 후 홀로 생을 마감했다는 설명을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은 “2남 2녀에 바로 위에 형이 있었는데 형도 홀로 생을 마감했다. 제가 중학교 때다. 형이 군 복무 당시 고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집에 와서 농약 먹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을 공부하면서 감정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다. 나도 모르게 무슨 일이 있으면 화가 나고 그러니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그 DNA를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내 아이가 불행한 시절을 보내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굉장히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이다. 아내를 사랑하면 복원수술을 고려해볼 텐데. 어떨 때는 본인 자신이 너무 싫은 것이다. 이런 DNA를 가진 내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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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임혜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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