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 “박찬욱 감독, ‘안개’ 안 부르면 ‘헤어질 결심’ 접겠다고”(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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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혜영 기자] 정훈희가 박찬욱 감독과의 인연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가수 정훈희가 출연, 절친 인순이, 박상민, 박구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정훈희는 “17살 ‘안개’를 부를 때는 철없이 낭랑하게 불렀다. 60여 년을 불렀는데 10년 전부터 ‘안개’를 안 불렀다. 그런데 연락이 왔다. ‘안개’를 불러 달라고.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 주제가로 필요하다더라. 60여 년이 다 되어 가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 노래 안 불러 주면 영화 접겠다고 하더라. 송창식이랑 같이 불러달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미사리에 같이 갔다. (송창식이) 성대결절 수술 2번이나 해서 소리가 안 나올 것이라고 하더라. 지금 목소리 좋으니 녹음이나 하자고 했다. 너무 좋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정훈희는 절친의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안개’를 라이브로 선보였고 “오디션 보는 것처럼 너무 떨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훈희는 “만약 노래를 그만뒀더라면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행운이. 노래를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갑자기 훅 뜰 수도 있다. 역주행 무조건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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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는 과거 큰 화제를 겪었던 일화도 떠올렸다. 그는 “72년도 도쿄 국제가요제에서 가수상을 받았을 때다. 시민회관에서 엔딩 때 막이 내려오면서 불이 붙은 것이다. 무대 옆 화장실에 갔는데 매니저가 불났다고 빨리 나오라더라.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목소리가 급해서 나오니까 무대는 이미 불탔더라”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뒤쪽에 있던 소강당문을 여니 뒤에서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내 치마에 불이 붙어 치마를 뜯었다. 사람들이 밀려나가면서 유리문이 깨졌다. 한복 앞섶이 벌어진 채 정신을 잃었다. 2개월을 원인 모를 열병으로 41도였다. 병원에 한 달 얼마를 입원해 있었다. 누가 화기를 먹어서 그렇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또 정훈희는 큰불이 났던 대연각에서 오빠들의 목숨을 구한 일화도 떠올렸다.
정훈희는 가수협회를 설립한 인물. 그는 “BTS, 블랙핑크가 있기 전에 (연습생 시절이 길었다). ‘이건 노예계약이다’ 했다. ‘반으로 줄여라, 가수들 안 된다’라고 했다. 뜨면 다행인데 안 뜨면 평생 묶여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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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임혜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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