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필승조, 단 한 명 돌아왔는데, 이 정도로 달라지나…6월의 롯데, 3연투가 사라졌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8회말 2사 롯데 최준용이 KT 배정대에게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6.12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7/202506171105775090_6850ce4610285.jpg)
[OSEN=수원, 조은정 기자]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8회말 2사 롯데 최준용이 KT 배정대에게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6월의 롯데 자이언츠. 핵심 선수들이 라인업에서 많이 사라졌다. 팀의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불펜진에서 사라진 게 좋은 지표가 있다. 바로 ‘3연투’다. 달라진 건 한 선수 밖에 없다. ‘돌직구’를 뿌리는 최준용의 합류가 팀 불펜진의 운영 방법을 바꿨고 활력까지 불어 넣었다.
롯데는 6월 한 달 동안 잇몸으로 버텨고 있는 형국이다. 황성빈 윤동희 장두성 나승엽 등 주축 야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부진으로 2군에 가 있다.
선발진은 박세웅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터커 데이비슨도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를 잃고 헤매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강속구를 뿌리면서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발진이 아쉬운 형국은 맞다. 6월의 롯데는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선발진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6승6패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버티기 모드’다. 선발진이라도 괜찮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았겠지만, 6월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28(61⅔이닝 43자책점)에 달한다. 꼴찌다. 이 중 감보아의 6월 성적(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37)를 제외한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8.57(42이닝 40자책점)에 달한다.
선발진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롯데는 최악을 모면하고 있는 이유는 불펜진 때문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25로 KT(2.90)에 이어 2위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불펜진 고민이 컸고 또 과부하 걱정까지 해야했지만 현재는 이 걱정 자체가 사라졌다. 단 한 명, 최준용의 합류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2020년 1차지명 투수 최준용은 강속구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매시즌 통증과 씨름해야 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통증의 근원을 도려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면서 재활 과정이 잠시 스톱됐지만 5월 중순에 복귀했다.
5월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복귀전을 치렀다. 5월 한 달 동안은 1군 경기 감각을 되찾는 과정으로 보였다. 150km 초중반대의 위력적인 구속을 뿌렸지만 흔들리던 상황들이 있었다. 5월 6경기 평균자책점 5.40(6⅔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9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6월부터 본궤도를 찾았다. 6월 한 달 동안 8경기 8⅓이닝 평균자책점 1.08의 성적이다. 탈삼진 8개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운영 능력이 1군 필승조로 돌아오고 있다. 5월 복귀 이후 6경기 3볼넷이었는데, 6월에는 8경기 동안 1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 라인이 형성됐다. 그러면서 정철원과 정현수 등 5월까지 과부하에 대한 걱정이 컸던 불펜진의 부담이 확실하게 줄었다. 최준용이 본궤도를 찾은 6월, 롯데 불펜진의 3연투는 한 번도 없었다.
5월까지 롯데 불펜은 연투가 잦았다. 정철원은 2연투 9회, 3연투 1회를 기록했고 정현수가 2연투 10회, 3연투 2회를 기록했다. 송재영도 2연투 8회, 3연투 2회를 마크했고 김상수가 2연투 9회, 3연투 2회, 김강현이 2연투 4회, 3연투 2회를 기록했다.
3연투를 안 한 불펜 투수들을 찾는 게 힘들었다. 마무리 김원중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했다. 그런데 최준용이 돌아와서 1이닝을 막아주면서 3연투 부담이 사라졌다. 정현수는 6월 2연투 2회 뿐이고 정철원은 6월 한 달 동안 연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3연투는 한 번도 없었다. 무리할 만한 상황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준용의 합류로 불펜진 전체가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대신 최준용이 6월 한 달 간 2연투를 3번 했다.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가장 많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투수가 됐다. 정철원에게 쏠렸던 부담을 최준용이 나눠 가지면서 불펜진 전체가 안정적으로 변했다. 향후 최준용의 연투 관리가 중요해지겠지만, 잠시 힘을 비축한 정철원 정현수 김상수, 그리고 다시 힘을 보태야 하는 구승민 박시영 박진형 등의 베테랑들이 역할을 해준다면 불펜진의 힘이 더 분산될 수 있다.
모두가 기다린 돌직구 필승조, 최준용 한 명의 존재감이 상당하고 불펜진의 빛이 됐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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