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입대→수색대 복무’ 전방에서 돌아온 인천 핵잠수함 “1차지명은 이제 과거, 0부터 다시 시작한다”

SSG 랜더스 윤태현. /SSG 랜더스 제공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마지막 1차지명 유망주 윤태현(22)이 지난 과거는 다 잊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윤태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2022 신인 드래프트는 마지막으로 1차지명 제도가 시행된 해로 윤태현은 SSG의 마지막 1차지명 유망주다. 사이드암 투구폼에서 최고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뿌리는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1군에서 곧바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KBO리그 통산 3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통산 18경기(33이닝)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7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좀처럼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한 윤태현은 2023년 1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방 수색대에서 병역의 의무를 다했고 지난 5월 전역했다. 팀에 돌아온 윤태현은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복귀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별 탈 없이 무사히 전역했다”라고 말한 윤태현은 “현역으로 입대를 해서 다들 공을 못 던지면 어떻게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나는 오히려 군 복무를 마치고 0으로 돌아가서 다시 처음부터 만들려고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몸을 정말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살도 많이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을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색대는 정말 체력이 중요한 부대다. 체력단련실이 다른 부대에 비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군대 동기들도 헬스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함께 운동하고 벌크업을 하며 군 생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윤태현. /SSG 랜더스 제공
윤태현은 전역 이후 아직 실전 등판이 없다. “팀에서 짜주신 프로그램에 따라 몸을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 공은 던지지 않고 있다”고 밝힌 윤태현은 “부대에서도 공을 던지지 않았다.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김태훈 선배가 하는 레슨장에서 잠깐 공을 던져본 것이 전부다. 곧바로 공을 던지면 신나서 오버페이스를 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6주 동안은 아예 공을 안 던지기로 했다. 6주 정도 보강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드려고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만 강하게 해서 몸을 만들고 결과값이 나오면 그 때부터 공을 던질 것 같다”고 마운드 복귀를 위한 준비 과정을 전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윤태현은 구속이 130km대까지 떨어지며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윤태현은 “입대 전에는 구속이 130km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졌고 멘탈적으로도 힘들었다. 멘탈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불안함이 경기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안좋은 폼들이 몸에 배면서 퍼포먼스도 많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들을 군대에서 회복하고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번에 김태훈 선배 레슨장에서 공을 던졌을 때는 143km까지 나왔다. 본격적으로 던지기 전에 이정도 구속이 나온 것은 희망적이다. 앞으로 150km까지 구속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태현은 언더핸드에 가까운 투구폼 때문에 ‘인천 핵잠수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윤태현은 “나는 원래 사이드암 투수다. 그런데 내가 많이 안좋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팔이 내려가며 언더핸드 투수처럼 공을 던지게 됐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잘 했을 때 폼이나 프로 초반의 폼을 보면 언더핸드보다는 사이드암에 가깝다. 그래서 그 때 폼을 찾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투구폼에 대해 설명했다.

SSG 랜더스 윤태현. /SSG 랜더스 제공
“워낙 구속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입대를 해서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목표를 내걸은 윤태현은 “그리고 변화구도 내가 확실한 구종이 없었던 것 같아서 코치님들과 이야기하며 변화구도 집중적으로 연습을 할 생각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아직 모두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두 구종을 완벽하게 만들고 그 다음에 다른 구종을 연습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이야기했다.
2021년 1차지명을 받은 이후 4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한 윤태현은 “앞선 시즌을 돌아보면 후회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도움을 받은 것에 비해 결과도 좋지 않고 시즌 마무리가 좋지 않게 끝나면서 입대를 했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나 복잡한 생각도 든다”면서 “죽기살기로 운동을 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 팬분들이 원하시는 피칭을 보여드리는게 목표다. 1차지명은 이제 과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미래에 대해 더 신중하게 생각해서 준비를 해야될 것 같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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