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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실력자 만난 한동훈, 이준석 챙긴 오세훈…재정비 나선 보수

중앙일보

2025.06.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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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한동훈' 캡처
대선 참패 이후 잠잠하던 범보수 진영의 유력 인사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17일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옛 친윤계 최대 외곽조직으로 꼽히는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이영수 중앙회장을 1시간가량 만났다. 한 전 대표가 요청해 성사된 만남으로, 배석자는 없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차기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전당대회나 주요 선거 때마다 당내 주요 후보들이 도움을 받고자 앞다퉈 찾는 보수 진영의 숨은 실력자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도왔다.

한 전 대표가 이 회장을 따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가 친윤계로 세력 확장에 나선 상징적 장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한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조력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17일 오전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2025 서울특별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도 15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재섭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저녁을 함께하는 등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시장은 보수 진영 30~40대를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이 나서 국민의힘과 보수의 쇄신에 역할을 해 달라”, “이준석 의원과도 힘을 합쳐 보수 진영을 바꿔달라”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또 김 위원장에겐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안이 중도층에게 호소력이 있으니 임기(6월 30일) 전에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 개혁안을 관철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엔 오 시장과 가까운 권영진 의원도 함께했다. 권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은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제안한 5대 혁신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을 주장했다.

미국 하와이에 한 달가량 머물다 17일 오후 귀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향후 행보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그가 친정이던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 정당 해산” 가능성 등을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3대 특검 등 사정국면이 본격화돼 보수 위기 상황이 가속할 경우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바깥에서 보수 재편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기정.이창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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